WEBVTT

00:41.000 --> 00:42.208
발레리오, 가자

00:43.875 --> 00:47.208
인마, 시간 없으니까 빨리 가자고

00:47.291 --> 00:48.541
어서!

00:50.333 --> 00:53.125
발레, 내가 죽기 전에
너한테 두 가지를 부탁했지

00:53.208 --> 00:55.416
첫 번째는 서로에게
가족이 되어주는 것

00:55.500 --> 00:58.166
상황이 네 덕분에
그나마 유지되고 있어

00:58.250 --> 01:01.000
나머지는 도저히
믿을 수가 없다니까

01:02.333 --> 01:04.750
가장 중요한 건
두 번째 부탁이었어

01:04.833 --> 01:07.666
발레, 내 자식들은
꼭 함께 커야 해

01:07.750 --> 01:09.791
내가 몇 번이나 부탁했는데도…

01:10.541 --> 01:12.250
결국 리베로는 보육원에 갔잖아

01:12.875 --> 01:15.041
이러면 안 돼, 발레

01:15.125 --> 01:17.541
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

01:17.625 --> 01:20.041
쟤들은 형제야, 발레, 형제라고

01:20.583 --> 01:22.958
우리가 그랬던 것처럼
같이 커야 해

01:23.458 --> 01:25.625
이 문제를 해결할 사람은
너밖에 없어

01:25.708 --> 01:28.791
너한테 달린 거야
리베로를 집으로 데려와

01:34.958 --> 01:36.625
발레, 고생하고 있는 거 알아

01:36.708 --> 01:40.250
지금껏 잘했으니까 포기하지 마
다만 한 가지 부족한 게 있어

01:40.333 --> 01:43.166
춤을 춰야 해
너 자신을 내려놓는 거야

01:43.750 --> 01:45.125
- 그게 무슨…
- 어서!

01:45.875 --> 01:48.916
주머니에서 손 빼고 춤춰

01:49.000 --> 01:51.166
빨리, 돌아봐

02:04.958 --> 02:06.791
춤을 춰야 해, 발레

02:11.583 --> 02:16.500
"오전 7시 20분"

02:17.208 --> 02:18.416
일어나, 에르콜리

02:23.583 --> 02:25.666
제대로 조준!

02:37.333 --> 02:38.291
세 개나?

02:42.208 --> 02:43.291
조금만요

02:43.916 --> 02:45.000
고마워요

02:52.083 --> 02:54.333
오늘은 파우스토가 떠난 지
1년이 되는 날이야

02:54.416 --> 02:55.625
엄마

02:56.666 --> 02:57.750
알아요

03:06.041 --> 03:07.458
에르콜리, 그건 뭐야?

03:07.958 --> 03:09.083
형 만화책이에요

03:09.166 --> 03:10.000
"루스 데몬"

03:10.083 --> 03:13.208
- 형도 읽을 게 있어야죠
- 집에 돌아오라고 설득해야지

03:13.291 --> 03:14.958
만화책을 갖다줄 때가 아니야

03:15.041 --> 03:16.000
- 엄마
- 왜?

03:16.083 --> 03:18.750
그렇게 예민하게 굴 거면
그냥 집에 가요

03:18.833 --> 03:21.583
너처럼 물렁물렁해서
좋을 건 뭐가 있는데?

03:21.666 --> 03:23.458
- 어이, 좀!
- 어이, 발레!

03:23.541 --> 03:26.541
똑같은 말을
몇 번이나 반복해야 해요?

03:27.125 --> 03:30.791
강요하면 안 된다고요
자기 의지로 돌아오게 해야죠

03:30.875 --> 03:33.583
그래, 의지가 생길 때까지
기다려 보자

03:35.000 --> 03:37.250
너도 동의해? 데메!

03:38.458 --> 03:41.166
- 대충요
- 그건 또 무슨 소리야?

03:56.708 --> 03:58.333
- 안녕하세요
- 어서 오세요, 부인

03:58.833 --> 04:00.458
죄송하지만 내려오기 싫다네요

04:00.541 --> 04:02.833
일주일에 한 번 오는데
인사도 안 하겠대요?

04:02.916 --> 04:05.916
얘기는 해 봤지만
싫다는데 강요할 순 없죠

04:06.000 --> 04:07.958
- 기다려 주세요
- 더는 못 기다려요

04:08.041 --> 04:10.291
- 올라가서 얘기해도 돼요?
- 엄마, 안 돼요!

04:10.791 --> 04:11.916
강요하지 않기로 했잖아요

04:12.000 --> 04:14.333
그래서 이렇게 됐어
이게 말이 돼?

04:15.250 --> 04:16.916
데메, 무슨 말이라도 해 봐

04:17.000 --> 04:19.041
내가 뭘 어쩌겠어요? 나도 몰라요

04:19.125 --> 04:21.583
조금만 기다려 봐요
마음이 바뀔지도 모르니까

04:21.666 --> 04:23.833
- 어떻게 생각해요?
- 넌 입을 다무는 게 낫겠어

04:23.916 --> 04:24.958
리베로!

04:25.625 --> 04:27.291
형 만화책 가져왔어!

04:27.375 --> 04:28.750
리베로!

04:33.458 --> 04:34.791
리베로!

04:38.541 --> 04:40.208
너 가져, 이제 네 거야

04:40.291 --> 04:42.375
- 리베로!
- 잠깐 내려와 봐

04:42.458 --> 04:45.375
- 잠깐만 내려와, 리베로
- 리베…

04:45.458 --> 04:46.708
인사도 안 하네

04:46.791 --> 04:49.500
- 잠깐 인사만 하자
- 마음대로 하라지

04:49.583 --> 04:50.916
- 갈게요
- 안녕히 가세요

04:51.500 --> 04:53.125
- 에르콜리! 어서 타
- 인사도 안 하다니

04:53.208 --> 04:54.333
뭐 하러 왔지?

04:54.416 --> 04:56.000
- 네 잘못이야, 발레
- 내 잘못?

04:56.083 --> 04:58.416
- 입 다물어!
- 잘못한 사람 없어요

04:58.500 --> 05:01.541
왜 싸우는 거예요?
다들 아무 잘못 없는데

05:01.625 --> 05:04.125
- 아니야, 데메
- 다들 잘못한 거 없어요

05:04.208 --> 05:07.416
"우리 가족은"

05:13.625 --> 05:14.791
뭐 하는 거야?

05:15.375 --> 05:16.583
짐 정리요

05:17.166 --> 05:19.708
지금 당장 치워야 해?

05:19.791 --> 05:21.583
짐이 너무 많잖아요

05:21.666 --> 05:24.541
굳이 오늘 치워야 해? 왜?

05:24.625 --> 05:27.041
형을 생각하면 다들 슬퍼지니까요

05:27.125 --> 05:28.875
아니, 너만 슬프겠지

05:28.958 --> 05:30.666
엄마, 그만해요!

05:30.750 --> 05:32.791
짐을 안 치우면
평생 형을 못 잊을 거예요

05:32.875 --> 05:36.250
네 멋대로 결정하지 마
난 기억하고 싶어, 알겠니?

05:37.291 --> 05:39.166
내 아들을 잊고 싶지 않다고

05:53.875 --> 05:58.708
"개인적인 물건이니
절대 보지 마시오"

06:29.583 --> 06:32.291
2022년 3월 12일

06:33.250 --> 06:36.750
이건 내 첫 번째 영상 일기다

06:36.833 --> 06:38.958
계속 볼 거면 명심해

06:39.041 --> 06:42.041
앞으로 죽음을 앞둔 남자의
생각을 듣게 될 거야

06:42.125 --> 06:46.708
내가 살아 있었다면
절대 듣지 못했을 말들이라고

06:58.666 --> 07:00.916
난 좋은 아버지가 되려고 노력했어

07:01.000 --> 07:03.750
그건 당연한 거지
깊게 파고들 것도 없어

07:04.333 --> 07:08.583
우리 아버지가 최악이라
그랬던 것도 있어

07:09.083 --> 07:12.666
나랑 내 동생은 운이 안 좋았거든

07:12.750 --> 07:15.041
아버지가 악몽 같은 존재였어

07:30.666 --> 07:32.833
에르콜리, 이따 영화 보러 갈래?

07:33.583 --> 07:37.166
판사님은 왜 형을
보육원에 보낸 거예요?

07:40.333 --> 07:42.541
리베로가 가고 싶다고 했어

07:42.625 --> 07:45.583
판사는 일단 리베로가
원하는 대로 해준 거고

07:45.666 --> 07:48.708
형은 왜 거기서
혼자 지내겠다고 한 거예요?

07:48.791 --> 07:51.041
우리랑 같이 살기 싫대

07:51.125 --> 07:52.625
그럼 엄마랑 살면 되잖아요

07:52.708 --> 07:55.750
판사가 그건 안 된다고 했어

07:55.833 --> 07:57.833
정말 복잡하네요

07:57.916 --> 07:59.041
맞아

08:01.250 --> 08:03.125
- 또 누구지?
- 보고 올까요?

08:03.208 --> 08:04.041
그래

08:18.958 --> 08:20.750
파마했니?

08:22.333 --> 08:25.125
- 인마, 리베로!
- 저는 에르콜레예요

08:25.208 --> 08:28.125
에르콜레, 리베로
이름이 왜 다 그 모양이야?

08:28.791 --> 08:29.791
나 참

08:30.750 --> 08:32.000
집에 아빠 있니?

08:34.333 --> 08:35.375
파우스토, 어디…

08:35.458 --> 08:36.458
안녕!

08:39.208 --> 08:40.875
왕이 돌아왔다!

08:43.375 --> 08:46.708
이렇게 반갑게 맞이해 주다니
무슨 일 있어?

08:48.125 --> 08:49.875
다 같이 모여 있네

08:50.458 --> 08:51.791
- 가에타노, 반가워요
- 데메!

08:51.875 --> 08:53.000
잘 지냈어요?

08:53.083 --> 08:54.541
어떻게 된 거야?

08:54.625 --> 08:58.500
모든 걸 완전히
내려놓은 사람 같아 보여

09:00.041 --> 09:01.916
- 안녕, 가에타노
- 안녕

09:02.000 --> 09:03.375
- 하지 마
- 그래도…

09:05.333 --> 09:07.208
- 가에타노 할아버지예요?
- 맞아

09:07.291 --> 09:08.583
네 형은 어디 있어?

09:10.208 --> 09:11.250
인마!

09:11.750 --> 09:12.666
어디…

09:13.166 --> 09:14.250
젠장

09:14.333 --> 09:16.791
파우스티노! 파우스토!

09:16.875 --> 09:19.625
나 왔어, 담배 한 대만 빌릴게
얘기 좀 하자

09:19.708 --> 09:22.083
나한테 계획이 수천 개나 있다고!

09:22.166 --> 09:23.125
대체 어디…

09:26.500 --> 09:30.166
파우스토는 출근했어?
내가 데리고 올게, 어디 갔어?

09:31.416 --> 09:33.958
- 파우스토는 없어
- 그게 무슨 소리야?

09:34.041 --> 09:35.000
- 그게…
- 죽었어요

09:43.333 --> 09:45.500
- 언제?
- 1년 전에요

09:53.708 --> 09:54.791
1년 전?

09:57.541 --> 09:59.583
그걸 나한테 말도 안 했어?

10:00.083 --> 10:01.458
1년 동안?

10:05.625 --> 10:06.833
아무 말도 안 했다고?

10:08.291 --> 10:09.791
이만 가세요

11:06.708 --> 11:10.833
엄마, 와서 앉아요
데메가 빵을 사 왔어요

11:12.000 --> 11:13.166
왜 그래요?

11:15.000 --> 11:16.041
아니야

11:19.250 --> 11:20.958
우리가 너무했어

11:23.166 --> 11:25.666
아뇨, 당연히 그럴 만했어요

11:25.750 --> 11:26.750
그렇지만…

11:28.666 --> 11:31.791
왜 아빠가 돌아가신 걸
몰랐던 거예요?

11:34.583 --> 11:35.708
그게…

11:37.750 --> 11:38.791
다들 잘 들어요

11:40.750 --> 11:43.916
방금 일은 없었던 걸로 해요

11:44.708 --> 11:48.708
우린 잘 지내고 있었고
앞으로도 그럴 거니까

11:48.791 --> 11:50.041
알았죠?

11:51.166 --> 11:53.375
그이 때문에 괴로웠던 건 분명해

11:53.458 --> 11:56.625
양육비도 안 주고
우리한테 관심도 없었어, 그래도…

11:56.708 --> 11:58.916
파스타 한 접시쯤은
대접해 줘도 됐을 텐데

12:02.125 --> 12:04.041
기독교식 자선 행위로

12:04.125 --> 12:05.791
그럼 만나러 가자

12:05.875 --> 12:10.083
먹을 걸 해 주면 되잖아
집에는 초대하지 말고

12:10.166 --> 12:11.666
근사하게 포장하면 되겠네

12:11.750 --> 12:13.125
가에타노가 노숙자야?

12:13.833 --> 12:16.125
루치아, 괜히 나서긴 싫지만

12:16.208 --> 12:19.416
가에타노가 온 김에
이혼 서류에 서명하라고 하자

12:21.125 --> 12:23.625
- 이혼 서류?
- 20년이나 됐잖아

12:23.708 --> 12:27.291
이참에 보여 주기 식이 아닌
진짜 결혼식을 준비하는 거야

12:28.416 --> 12:31.208
- 내가 뭐 잘못 말했어?
- 아니

12:31.291 --> 12:33.208
그럼 이렇게 말하라는 거네

12:33.291 --> 12:35.125
'가에타노, 마침 당신이 돌아왔고'

12:35.208 --> 12:37.833
'방금 아들이 죽었다는
소식도 들었으니까'

12:37.916 --> 12:38.958
'이혼 서류에 서명해'

12:39.041 --> 12:42.958
안 돼, 세르조, 당신을 사랑하지만
가끔은 이해할 수가 없네

12:43.041 --> 12:44.041
받아

12:46.083 --> 12:47.083
가자

12:48.291 --> 12:50.291
공을 보고, 가자

12:50.375 --> 12:51.958
- 이건 아니야
- 뭐가요?

12:52.541 --> 12:56.083
네 아버지, 너희 둘 다
아버지를 싫어하는 거 알아

12:56.166 --> 12:57.916
데메, 난 괜찮아요

13:00.666 --> 13:01.583
가자

13:02.458 --> 13:03.666
있잖아

13:04.416 --> 13:06.416
난 다섯 살 때
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

13:06.500 --> 13:09.708
어렸을 때보다 지금 더 보고 싶어

13:09.791 --> 13:12.916
데메, 난 아버지가 돌아오든 말든

13:13.000 --> 13:14.583
진심으로 관심 없어요

13:16.166 --> 13:17.500
잘한다, 에르콜레!

13:18.666 --> 13:19.625
잘했어

13:20.208 --> 13:21.458
잘했다

13:21.541 --> 13:22.458
못하지 않아?

13:22.541 --> 13:24.041
배우는 단계잖아요

13:24.125 --> 13:27.291
- 알아, 그래도 말이야
- 감을 잡으면 돼요

13:27.375 --> 13:29.125
응원이나 해요

13:29.625 --> 13:32.750
내일 공항에
마리아 데리러 갈래요?

13:35.250 --> 13:36.750
- 언제?
- 내일요

13:36.833 --> 13:39.541
- 우리 마리아?
- 네, 마리아한테 못 들었어요?

13:39.625 --> 13:41.291
아무 말도 없던데

13:41.375 --> 13:45.041
내일 도착하는데
나더러 데리러 와달래요

13:49.875 --> 13:52.000
마리아랑 좀 어때요?

13:52.083 --> 13:55.458
어떠냐고?

13:55.541 --> 13:57.708
떠난 뒤로
사진 두 장 받은 게 전부야

13:57.791 --> 14:00.791
그럼 깜짝선물로
공항에 데리러 가요

14:00.875 --> 14:04.208
아니야, 너한테 부탁했으니까
네가 데리러 가

14:04.291 --> 14:05.500
삐쳤어요?

14:05.583 --> 14:06.625
- 내가?
- 네

14:06.708 --> 14:08.541
- 말도 안 돼
- 삐친 거 맞네

14:08.625 --> 14:10.916
아니, 하나도 안 삐쳤다고

14:11.000 --> 14:13.500
마리아는 이제 나한테
아무런 의미도 없어

14:14.416 --> 14:15.500
왜?

14:16.083 --> 14:19.500
마리아 아끼는 거 알아요
그것도 엄청나게

14:50.625 --> 14:52.000
정신 차려!

15:06.250 --> 15:07.166
다 왔어요

15:09.791 --> 15:10.791
엄마!

15:12.625 --> 15:13.708
안 내려요?

15:13.791 --> 15:17.250
난 여기서 기다릴래, 못 가겠어

15:18.416 --> 15:19.791
나 혼자 가라고요?

15:19.875 --> 15:23.250
병원에 가면
안 좋은 기억이 떠올라, 안 갈래

15:26.166 --> 15:28.500
결국 나한테 떠넘길 줄 알았어요

15:33.541 --> 15:37.208
"응급실"

15:41.333 --> 15:43.708
"일반 진료, 중환자실, 대기실"

15:43.791 --> 15:45.041
무슨 일이세요?

15:45.125 --> 15:46.208
안녕하세요

15:46.708 --> 15:48.250
왔구나, 발레리오

15:48.333 --> 15:50.250
내 아들이에요

15:50.333 --> 15:51.458
- 들어와
- 어떻게 된 거예요?

15:51.541 --> 15:54.666
괜찮아요, 심장도 문제없고
검사를 몇 가지 했는데

15:54.750 --> 15:56.416
혈압이 떨어졌어요

15:56.500 --> 15:59.375
발레리오, 그게 아니라
전기에 감전된 것 같았어

15:59.458 --> 16:02.125
발부터 다리를 거쳐
머리까지 올라와서

16:02.208 --> 16:03.625
머리가 터지는 줄 알았어

16:03.708 --> 16:06.041
- 터질 것 같았다고
- 헛소리는

16:06.125 --> 16:07.041
헛소리라니?

16:07.125 --> 16:10.375
입원해야 하는 거죠?
밖에 못 나갈 테니까

16:10.458 --> 16:13.458
입원이라뇨?
어서 아저씨 데리고 가세요

16:13.541 --> 16:15.666
- 여긴 못 있어요
- '아저씨'라니?

16:16.333 --> 16:17.291
아저씨?

16:17.375 --> 16:19.791
실가의 절반으로 시작해서

16:19.875 --> 16:23.375
500유로씩 올리겠습니다

16:23.458 --> 16:25.416
경매 분위기가 아주 좋네요

16:25.500 --> 16:30.208
TV 좀 꺼요
에르콜레가 자고 있다고요

16:30.291 --> 16:32.166
- 도와줘, 발레리오
- 뭘요?

16:32.666 --> 16:34.541
일어날 수가 없어

16:36.208 --> 16:38.125
화장실까지 부축해 줘

16:41.166 --> 16:42.666
- 아야
- 왜 그래요?

16:44.125 --> 16:45.833
어지럽구나, 발레리오

16:47.125 --> 16:48.416
루치아는?

16:48.500 --> 16:50.791
방에 있어요
소란 일으키지 마세요

17:04.541 --> 17:07.541
내일 내보내야 해요

17:07.625 --> 17:10.291
뇌졸중이든 죽을병이든 관심 없고

17:10.375 --> 17:12.291
- 내일 내보내야 한다고요!
- 쉿, 발레

17:12.375 --> 17:13.791
그래, 당연히 가야지

17:13.875 --> 17:15.708
오늘 밤만 참아

17:19.083 --> 17:20.166
루치아!

17:21.041 --> 17:23.041
비데 수건 좀 줘

17:23.666 --> 17:26.791
가에타노, 새벽 3시에
소리 지르지 마

17:27.500 --> 17:29.166
거기 있어, 루치아, 가지 마

17:29.750 --> 17:31.208
목소리 낮춰

17:32.500 --> 17:33.583
나 여기 있어

17:38.250 --> 17:39.833
네 할머니가 팬케이크 해주니?

17:39.916 --> 17:41.625
- 할머니는 요리 못 해요
- 그래?

17:41.708 --> 17:43.416
할머니 집 음식 맛없어요

17:43.500 --> 17:45.416
나도 알지

17:45.500 --> 17:48.458
네 할머니랑 살 때
요리는 항상 내가 했거든

17:49.500 --> 17:53.625
네 아빠가 무슨 음식을
제일 좋아했는지 알아?

17:57.250 --> 17:58.625
왜 그래? 내가 어색하니?

17:59.250 --> 18:02.166
아니요, 발레리오 삼촌이
아빠를 기억하지 말래요

18:05.666 --> 18:08.416
사람은 존재가 잊힐 때
정말로 죽게 되는 거야

18:09.291 --> 18:12.041
죽은 사람을 잊으면
두 번 죽이는 거지

18:12.125 --> 18:13.208
명심하렴

18:14.000 --> 18:15.625
자, 먹자

18:15.708 --> 18:18.500
내가 무려 10년 동안
요리사로 일했어

18:18.583 --> 18:19.833
식당 있어요?

18:19.916 --> 18:23.625
있었지
동업자들이 날 엿 먹였지만

18:24.375 --> 18:25.958
내가 바보였거든

18:28.166 --> 18:30.208
네 아빠도 내가 바보라고 했었지?

18:30.291 --> 18:32.625
아뇨, 개자식이라고 했어요

18:32.708 --> 18:35.416
너 진짜 별로다
네 삼촌 발레리오와 똑같구나

18:36.250 --> 18:37.708
네 형은 어디 있어?

18:38.416 --> 18:41.291
- 따로 산 지 좀 됐어요
- 왜?

18:41.375 --> 18:43.875
판사가 엄마랑 살면
안 된다고 했거든요

18:44.500 --> 18:46.166
근데 우리랑 살기는 싫대요

18:49.416 --> 18:52.208
그거 아니? 나만 네 엄마를 아꼈어

18:53.291 --> 18:54.416
난 외국어도 할 줄 알거든

18:57.083 --> 19:00.708
왜 그래? 아빠 얘기도
엄마 얘기도 못 하는 거야?

19:00.791 --> 19:03.333
도대체 애를 어떻게 키우는 거야?

19:03.916 --> 19:05.250
한 가지만 기억해

19:06.958 --> 19:08.291
넌 아빠를 잃었고

19:09.208 --> 19:10.875
난 아들을 잃었어

19:10.958 --> 19:12.291
좋은 아침

19:13.041 --> 19:15.666
자식보다 오래 사는 건

19:15.750 --> 19:19.000
남자에게 가장 잔인한
형벌인 걸 명심하렴

19:19.083 --> 19:21.750
- 그게 애한테 할 소리야?
- 그럼

19:21.833 --> 19:23.500
난 그렇게 생각해

19:23.583 --> 19:27.541
온실 속 화초처럼 키우면
이 나라는 망해버릴 거라고

19:27.625 --> 19:28.791
안 그래?

19:28.875 --> 19:32.500
아빠가 그랬는데
할아버지랑 캠핑을 갔을 때…

19:32.583 --> 19:33.583
그래

19:33.666 --> 19:36.583
다 같이 텐트 안에 있었는데
비가 오기 시작했대요

19:36.666 --> 19:39.750
할아버지가 늑대가 발로 텐트를
건드리는 소리를 들었다는데요

19:44.000 --> 19:45.000
그랬지

19:46.166 --> 19:50.500
여름에 종종 할아버지랑
휴가를 떠났다고도 했어요

19:51.500 --> 19:54.333
근데 할아버지가
마음에 드는 여자를 보면

19:54.416 --> 19:58.000
아빠한테 아들이 아닌 척하고
사라지라고 했대요

19:58.083 --> 20:01.125
- 그건…
- 정말 너무했네, 가에타노

20:21.666 --> 20:23.958
어떻게 장례식 얘기도 안 했어?

20:25.541 --> 20:26.750
루치아

20:29.375 --> 20:30.458
왜 그랬어?

20:33.000 --> 20:33.875
우린…

20:35.916 --> 20:37.166
당신 말이 맞아

20:39.083 --> 20:40.125
미안해

20:44.500 --> 20:45.500
엄마

20:46.750 --> 20:47.625
엄마

20:48.500 --> 20:49.625
엄마?

20:49.708 --> 20:51.083
대장 납셨네

20:55.083 --> 20:57.375
- 제발요
- 오늘 갈 거야

20:57.458 --> 20:59.125
나 속이면 안 돼요

20:59.208 --> 21:01.916
내가 바보니?
난 16살 때부터 네 아빠를 알았어

21:02.000 --> 21:04.000
우리가 무슨 짓을 했는지
모르겠어?

21:04.083 --> 21:06.458
아들이 죽었다는 걸 숨겼잖아
끔찍한 짓이라고

21:07.708 --> 21:10.791
어서 마리아 데리러 가, 늦겠다

21:15.125 --> 21:16.166
뭐 해? 어서 가

21:16.250 --> 21:18.500
- 아니에요, 갈게요
- 어서 가렴

21:19.958 --> 21:21.375
다녀올게, 에르콜리

21:49.041 --> 21:50.250
안녕, 데메트리오

21:51.000 --> 21:52.416
놀랐지?

21:55.416 --> 21:57.708
- 발레리오가 오기로 했는데
- 왔어

21:57.791 --> 21:59.333
차에서 기다리는 중이야

21:59.416 --> 22:01.708
우리 집으로 갈 거야
거기서 지낼 거지?

22:01.791 --> 22:03.958
아니, 발레리오한테
숙소 예약하라고 했어

22:04.041 --> 22:06.000
아니야, 왜 돈을 써?

22:06.083 --> 22:08.000
우리 집으로 와
이사해서 더 넓어졌어

22:08.083 --> 22:10.000
그건 좀 아닌 것 같아, 나…

22:10.083 --> 22:12.208
- 보고 싶었어
- 혼자가 아니거든

22:12.291 --> 22:13.291
안녕하세요

22:13.916 --> 22:14.791
발레리오?

22:16.125 --> 22:18.958
아니요, 데메트리오인데요

22:19.041 --> 22:21.541
아, 데메트리오, 자기 전 남친?

22:21.625 --> 22:22.958
그냥 친구야

22:24.208 --> 22:25.375
이쪽은 파우야

22:26.083 --> 22:27.416
내 남자 친구

22:28.125 --> 22:31.791
반가워요, 데메트리오
실제로 보니까 좋네요

22:31.875 --> 22:33.708
마리아한테 얘기 많이 들었어요

22:33.791 --> 22:34.666
정말요?

22:34.750 --> 22:35.833
네

22:42.708 --> 22:47.708
사실 예상치 못하게
사랑이 찾아왔어요

22:47.791 --> 22:53.708
이렇게 멋진 여자와
사랑에 빠질 줄 몰랐거든요

22:53.791 --> 22:56.625
그렇구나, 사랑이 그런 법이죠

22:56.708 --> 23:00.708
맞아요, 그래서 루치아와
결혼하고 싶어요

23:01.458 --> 23:04.083
하지만 우리 결혼식은
그냥 형식적인 행사가 되겠죠

23:04.166 --> 23:07.291
두 분이 아직
이혼을 안 했으니까요

23:07.375 --> 23:11.000
그래서 그냥 보여 주기 식
행사가 될 거예요

23:15.250 --> 23:18.208
- 뭐 하나 물어봅시다
- 네

23:18.291 --> 23:21.333
- 돈 많아요?
- 나 간호사예요

23:22.041 --> 23:23.833
재산은 좀 있을 거 아닙니까?

23:23.916 --> 23:26.291
- 없어요
- 상속받은 건요?

23:26.375 --> 23:28.250
그것도 없어요

23:28.333 --> 23:30.541
- 이상하네요
- 뭐가요?

23:30.625 --> 23:36.583
루치아 같은 여자가
이런 상황에 발을 들였다는 게

23:36.666 --> 23:38.833
이상하다는 말입니다

23:38.916 --> 23:42.583
사랑은 사랑이지만
그래도 이상해요

23:43.250 --> 23:45.875
당신 가족들이 당신을
어떻게 부르는지 알아요?

23:45.958 --> 23:48.250
- 아니요
- 그게…

23:48.333 --> 23:53.375
믿을 수 없는 사람, 도둑
거짓말쟁이, 눈치 없는 사람

23:53.458 --> 23:55.166
그리고 개자식!

23:56.875 --> 24:00.208
- 무슨 일이야?
- 야간 근무라 갈게, 이따 보자

24:01.041 --> 24:03.875
- 뭐라고 했어?
- 실망이야, 루치아

24:03.958 --> 24:08.125
저렇게 보잘것없는 사람과
단순히 자는 걸 넘어서

24:08.208 --> 24:10.875
가까운 관계가 될 거라고는
상상도 못 했어

24:10.958 --> 24:12.875
- 알았지?
- 정말 짜증 난다

24:12.958 --> 24:14.458
당신은 늘 그랬어

24:24.000 --> 24:25.333
이렇게는 안 돼

24:27.458 --> 24:29.750
그냥 잠깐 겪는 시기예요

24:29.833 --> 24:33.416
3주가 잠깐 겪는 시기야?
정말 그렇게 생각해?

24:34.333 --> 24:35.916
말이 안 되잖아

24:37.750 --> 24:39.666
리베로가 거기서 보내는
하루하루가

24:39.750 --> 24:41.875
우리 모두한테는 실패야

24:41.958 --> 24:45.166
알았어요, 근데 집에
오기 싫다는 애를

24:45.250 --> 24:46.500
왜 데려와야 해요?

24:46.583 --> 24:50.375
넌 어른이니까
리베로는 어린애잖아

24:50.458 --> 24:53.458
그럼 내일 억지로 데려올게요
그래서 얻는 게 뭐죠?

24:53.541 --> 24:55.833
나도 몰라
하지만 해결책을 찾아야지

24:56.333 --> 24:58.416
네 아버지까지 끼어들어서
더 복잡해졌잖아

24:58.500 --> 25:00.125
엄마랑 얘기 좀 해 봐요

25:00.208 --> 25:03.291
쫓아내야지
이제 와서 함께할 자격 없어

25:04.625 --> 25:07.250
파우스토가 죽는 날까지
못 오게 해 달랬어

25:07.333 --> 25:08.541
나도 알아요

25:09.833 --> 25:11.000
데메, 넌 어떻게 생각해?

25:12.958 --> 25:15.833
- 뭘?
- 됐다, 됐어

25:15.916 --> 25:17.916
데메트리오한테 물어보면 안 돼요

25:18.000 --> 25:20.375
아버지를 은근히 좋아하니까

25:23.333 --> 25:26.750
- 나한테 치근덕댔던 거 알아?
- 진짜?

25:26.833 --> 25:28.333
너무 신경 쓰지는 말고

25:28.416 --> 25:29.583
저 친구 아버지가?

25:29.666 --> 25:32.541
그건… 사실이 아니에요

25:32.625 --> 25:35.541
테네리페에 데려가려고 했던 거지
치근덕대진 않았어

25:35.625 --> 25:38.916
내가 설마 치근덕대는 것도
모를 것 같아?

25:39.666 --> 25:41.291
그래, 네 말이 맞아

25:41.375 --> 25:44.333
여자도 아니면서
어떤 기분인지 알기나 해?

25:44.416 --> 25:46.708
어쨌든 창피한 사람이에요

25:51.125 --> 25:52.458
- 여기야?
- 네

25:54.708 --> 25:56.291
- 문 열어줄게요
- 내 가방

25:57.833 --> 25:59.208
깜빡할 뻔했네

26:04.083 --> 26:05.708
뭐 좀 들려줘도 돼?

26:07.333 --> 26:09.375
안녕하세요, 마리아, 잘 지내요?

26:09.458 --> 26:11.375
언제 돌아와요?

26:12.250 --> 26:14.583
여기서 지내는 것도 나쁘진 않아요

26:15.125 --> 26:17.916
근데 비가 오는 날이면

26:18.000 --> 26:19.500
조금 슬퍼요

26:19.583 --> 26:21.583
이런 메시지가 20개나 있어

26:22.166 --> 26:25.166
- 이건 에르콜레한테 온 거야
- 에르콜레도요?

26:25.250 --> 26:27.291
형은 이제 동생이 필요 없대요

26:27.375 --> 26:29.875
내가 문제예요
형은 분명 날 싫어해요

26:29.958 --> 26:32.083
그만해요, 제발

26:32.166 --> 26:34.250
발레, 네 잘못 아닌 거 알아

26:34.333 --> 26:37.041
하지만 이런 상황이라면
너 혼자 해결 못 해

26:37.125 --> 26:39.500
그렇게 뭐든 다 할 줄 알면

26:39.583 --> 26:41.791
마리아가 직접 해결해 봐요

26:41.875 --> 26:43.791
그래, 이럴 줄 알았어

26:43.875 --> 26:47.000
루치아가 요즘 너랑
말이 안 통한다고 하더라

26:47.083 --> 26:48.708
아니요, 그게 아니라

26:48.791 --> 26:52.208
치아파스에서 몇 달을 보내고
스페인 놈이랑 돌아오더니

26:52.291 --> 26:55.500
이제 와서 나한테
이래라저래라 하면 안 되죠

26:55.583 --> 26:56.666
갈 길 가세요

26:56.750 --> 26:59.416
네가 최선을 다하고 있는 건 알아

26:59.500 --> 27:01.333
근데 좀 힘들어 보여

27:13.791 --> 27:16.000
우리 때문에 불편한 거 아니야?

27:16.875 --> 27:18.250
전혀 아니야

27:19.083 --> 27:22.333
- 좀 도와줄까요?
- 아뇨, 내가 할게요

27:23.125 --> 27:26.708
난 바닥에서 자도 돼요
어디서든 잘 자거든요

27:26.791 --> 27:29.791
그냥 내가 나갈까요?
호텔에 가면 돼요

27:32.166 --> 27:33.166
알았어

27:34.541 --> 27:37.458
우린 샤워 좀 할게

27:41.625 --> 27:44.083
내 방에서 자라니까
몇 번을 말하게 하는 거야?

27:44.166 --> 27:46.166
하나, 둘, 세 번
난 소파에서 잔다니까

27:46.250 --> 27:47.916
내가 이 소파를 왜 샀는데

27:48.625 --> 27:51.666
자, 여기요

27:52.916 --> 27:55.208
- 휴가 잘 보내세요
- 고마워요

27:55.291 --> 27:57.083
- 잘 가요
- 갈게요

28:02.291 --> 28:03.208
발레!

28:04.791 --> 28:05.791
뭐야?

28:07.250 --> 28:08.375
여기서 뭐 해?

28:08.458 --> 28:10.000
안녕, 개자식

28:11.166 --> 28:13.416
- 왜 그래?
- 왜 잠수 탔어?

28:14.333 --> 28:16.500
집안에 일이 좀 생겨서

28:16.583 --> 28:19.750
석 달 전에 보낸 문자도 씹었잖아

28:19.833 --> 28:22.125
일이 좀 있었다니까

28:22.208 --> 28:25.500
그딴 건 관심 없어
저거 네 밴이지?

28:26.916 --> 28:28.708
- 응
- 잘됐다

28:28.791 --> 28:30.166
왜? 뭐 하려고?

28:30.666 --> 28:31.750
뭐 할 건데?

28:31.833 --> 28:33.125
5분만 빌리자

28:42.000 --> 28:43.458
빨리 끝내

29:04.541 --> 29:05.416
어때?

29:06.500 --> 29:07.458
멋져

29:08.583 --> 29:09.666
엉덩이는?

29:10.458 --> 29:12.333
- 근사해
- 너무 야해?

29:12.416 --> 29:14.250
전혀, 딱 적당해

29:14.875 --> 29:15.875
좋아

29:16.833 --> 29:19.208
참, 안에 내 가방 뒀어

29:20.291 --> 29:21.583
무슨 소리야?

29:38.041 --> 29:38.958
- 야!
- 뭔데?

29:39.041 --> 29:41.083
무대에서 내려가
거슬리게 하지 말고

29:41.166 --> 29:42.833
- 가라고!
- 이 여자 뭐야?

29:42.916 --> 29:45.333
정신 나간 게 미쳤나?

29:45.416 --> 29:46.541
꺼져 버려!

29:46.625 --> 29:48.333
쟤가 왜 왔지?

30:25.416 --> 30:27.416
- 당장 나가
- 건드리지 마

30:27.500 --> 30:29.875
- 손대지 말라고!
- 나가라고 했잖아!

30:29.958 --> 30:31.250
- 이런 망할 놈
- 이봐!

30:31.333 --> 30:33.208
- 야!
- 만지지 말라니까

30:33.291 --> 30:35.500
- 이봐요!
- 나가라고 했잖아

30:35.583 --> 30:36.625
나?

30:36.708 --> 30:38.708
여자한테 손대면 안 되지!

30:38.791 --> 30:40.166
- 미쳤어?
- 이게 무슨…

30:41.166 --> 30:42.625
- 그만해요
- 다들 그만!

30:42.708 --> 30:43.583
이 자식이!

30:43.666 --> 30:44.791
누가 좀 말려요!

30:45.916 --> 30:47.250
그만해!

30:47.333 --> 30:50.291
발레리오, 무슨 짓이야? 그만해!

30:50.375 --> 30:52.250
얼굴을 뭉개버릴 거야!

30:52.333 --> 30:54.208
- 꺼져!
- 개같은 놈아!

30:54.291 --> 30:55.708
- 미쳤나?
- 엿 먹어라

30:55.791 --> 30:58.583
너도 엿 먹어, 다시 오기만 해!

30:58.666 --> 30:59.666
찾았다!

30:59.750 --> 31:01.875
휴지 있다고 했잖아

31:06.666 --> 31:08.333
- 아야!
-닦아주는 거잖아

31:08.416 --> 31:10.291
- 너무 세게 누르지 마
- 안 그랬어

31:16.375 --> 31:19.166
나 키 작아서 고개 들면 안 보여

31:20.000 --> 31:22.375
그 인간 쥐어팬 건 잘했어

31:23.000 --> 31:26.541
- 그럴 필요는 없었지만…
- 내가 얻어터졌지

31:30.166 --> 31:31.458
미안

31:33.708 --> 31:34.916
미안해

31:37.750 --> 31:40.916
그래, 네가 얻어터졌지, 미안해

31:42.666 --> 31:44.291
쪽팔려 죽겠네

32:20.000 --> 32:21.583
아무튼, 믿기지 않네

32:21.666 --> 32:23.833
난 뭘 하든 다 망쳐버린다니까

32:23.916 --> 32:26.125
절반만 망쳐도 족할 텐데

32:26.208 --> 32:28.833
이제 클럽에 춤추러 가지도 못해

32:28.916 --> 32:32.666
왠지 알아?
모든 클럽에서 쫓겨났거든

32:32.750 --> 32:37.541
왜냐하면 지난주에
아까 춤추던 여자 뺨을 때렸어

32:37.625 --> 32:39.916
그 다리 긴 금발 여자

32:40.000 --> 32:41.791
싹수없는 얼굴을 보면

32:41.875 --> 32:43.916
때리고 싶은 걸 어떡해?

32:44.000 --> 32:47.458
참을 수 없다고!
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?

32:47.541 --> 32:49.708
- 내 댄스 파트너한테 손절당했어
- 말도 안 돼

32:49.791 --> 32:53.458
진짜야, 이제 난 춤도 혼자 춰
나만 소외당하는 것 같아

32:53.541 --> 32:55.416
다들 날 개무시해

32:55.500 --> 32:58.500
춤을 못 추면
내 삶은 끝난 거나 마찬가지야

32:58.583 --> 33:00.958
- 무슨 말 좀 해 봐
- 발레

33:01.041 --> 33:03.500
가만히 서 있지 말고 말을 하라고

33:03.583 --> 33:06.416
난 잘 지내고 있었는데
왜 널 따라갔을까?

33:07.791 --> 33:11.000
-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
- 나도 들었어, 근데…

33:11.083 --> 33:13.291
미안하다고 했잖아
왜 날 탓하는 거야?

33:13.375 --> 33:17.458
난 잘해 보려고 하는데
네가 나타나더니 일이 꼬였어!

33:17.541 --> 33:21.583
-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?
- 미안하다고 했잖아, 그만해!

33:21.666 --> 33:22.833
- 그래, 그만하자
- 그래

33:23.375 --> 33:25.125
- 늦었으니까 가
- 뭐라고?

33:25.208 --> 33:26.916
늦었으니까 가라고

33:27.000 --> 33:28.166
진심이야?

33:29.208 --> 33:30.458
당연하지

33:33.333 --> 33:35.500
너 진짜 이상하다

33:35.583 --> 33:38.541
기분 나빠하지는 말고

33:42.750 --> 33:45.583
발레, 엿 처먹어
기분 나빠하는 건 너잖아

33:52.625 --> 33:53.791
발레리아!

34:13.208 --> 34:14.416
세상에, 발레!

34:15.250 --> 34:16.416
별일 아니에요

34:16.958 --> 34:18.041
주무세요

34:18.541 --> 34:19.541
인마

34:20.916 --> 34:22.375
패싸움이라도 했어?

34:22.458 --> 34:23.875
이제 와서 웬 아버지 노릇?

35:33.500 --> 35:38.250
돌이켜보면, 난 그동안 살면서
운이 꽤 좋았어

35:38.333 --> 35:40.916
그래, 운이 꽤 좋았지

35:41.000 --> 35:46.000
비록 내가 자란 환경은 끔찍했지만

35:46.083 --> 35:47.625
- 우연히 찾았어
- 그리고…

35:47.708 --> 35:50.875
아니야, 계속 보자

35:54.250 --> 35:58.541
그중에서도 가장 끔찍했던 건
우리 아버지였어

35:59.375 --> 36:02.625
아버지는 우리에게
큰 실망을 안겨줬지

36:02.708 --> 36:05.791
그래도 나한테는

36:05.875 --> 36:10.750
몇 번쯤 사랑을
표현해 주긴 했지만

36:10.833 --> 36:13.750
발레리오는 그런 걸
전혀 경험하지 못했어

36:15.958 --> 36:21.416
내가 받았던
그 작은 사랑의 표현조차

36:22.000 --> 36:23.583
받지 못했던 거야

36:24.833 --> 36:28.958
그 사랑의 결핍이
발레리오를 망가뜨렸지

36:30.166 --> 36:32.833
발레리오가 망가진 건
아버지 때문이야

36:43.125 --> 36:45.916
며칠만 더 있게 해줘, 루치아

36:46.416 --> 36:47.666
그 뒤에 떠날게

36:49.541 --> 36:51.666
안 돼, 그건 안 좋은 생각이야

36:51.750 --> 36:54.958
- 며칠만 더
- 왜 온 거야?

36:56.166 --> 36:57.666
파우스토한테 원한 게 뭔데?

37:00.791 --> 37:05.416
식당에 문제가 생겨서
도와줄 사람이 필요했어

37:06.291 --> 37:09.083
돈을 빌리려고 왔구나
늘 그랬듯이

37:16.000 --> 37:18.125
며칠만 더 있게 해줘

37:22.458 --> 37:24.458
혼자 있기 두려워

37:36.291 --> 37:37.333
- 꺼요
- 안 돼

37:37.416 --> 37:39.791
- 좀 볼 수도 있잖아!
- 빨리 꺼요

37:40.333 --> 37:42.875
왜 내 물건을 뒤져요?

37:42.958 --> 37:45.125
우리가 못 할 짓을
한 것도 아니잖아

37:45.208 --> 37:48.875
형은 아버지와 엮이기 싫어했어요
죽어서도 마찬가지고

37:48.958 --> 37:50.250
괜히 저러는 거야

37:50.333 --> 37:53.625
가족들한테 그 영상을
보여주는 건 내 자유야

37:53.708 --> 37:57.375
엄마 마음대로 해요

37:57.458 --> 37:59.541
근데 저 사람은 가족 아니에요

37:59.625 --> 38:00.875
빨리 가라고 해요

38:00.958 --> 38:06.666
최소한의 예의를 갖춘 대화가
불가능한 것 같군

38:06.750 --> 38:08.958
- 예의를 갖춘 대화?
- 그래

38:09.041 --> 38:11.958
엄마, 저 인간이 형한테
무슨 짓을 했는지 물어봐요

38:12.041 --> 38:13.750
- 아무 짓도 안 했어
- 그러셔?

38:13.833 --> 38:15.625
형이 당신한테
부고를 알리지 말라고 했어

38:15.708 --> 38:18.333
- 무슨 짓을 한 거야?
- 맹세코 아무 짓도 안 했어

38:18.416 --> 38:20.083
장례식에도 부르지 말라고 했다고!

38:20.166 --> 38:23.083
발레, 그만해, 그만

38:26.666 --> 38:28.208
안 내보내면 내가 나갈 거예요

38:28.791 --> 38:29.833
- 정말?
- 네

38:31.041 --> 38:33.875
그런 식으로 말하면
대답 안 할 거야, 나가

38:39.500 --> 38:40.750
그러세요

38:50.458 --> 38:53.750
리베로, 내가 다
잘못하고 있는 것 같아

38:53.833 --> 38:56.833
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
이젠 모르겠네

38:56.916 --> 38:58.208
그냥 잘 지내는지 궁금했어

38:58.291 --> 39:00.500
인마! 미쳤어?

39:01.250 --> 39:02.666
- 어이
- 저기요

39:02.750 --> 39:04.666
- 사람을 칠 뻔했어
- 미쳤나 봐

39:04.750 --> 39:06.375
- 뭐야?
- 널 찾고 있었어

39:06.458 --> 39:07.583
하나만 물어보자

39:07.666 --> 39:09.791
- 뭔데?
- 네가 나보다 나은 것 같아?

39:09.875 --> 39:11.750
- 발레리아
- 너나 나나 똑같아!

39:11.833 --> 39:13.291
- 발레
- 왜?

39:16.166 --> 39:17.958
오늘 네 집에서 자도 돼?

39:20.458 --> 39:22.041
밥도 차려줘야 해?

39:24.083 --> 39:25.583
아니, 나 요리할 줄 알아

39:26.250 --> 39:27.333
그럼 다행이고

39:27.416 --> 39:29.708
그냥 저렇게 가버리네

39:29.791 --> 39:30.791
같이 가

39:31.875 --> 39:32.916
헬멧 있어?

39:33.000 --> 39:34.375
늘 이렇게 된다니까

39:34.458 --> 39:36.916
당신이 저지른 실수 때문에

39:37.000 --> 39:39.583
가장 고통받는 건
항상 발레리오였어!

39:39.666 --> 39:41.000
루치아, 내 말 들어

39:41.083 --> 39:44.708
내 잘못은 전부 인정해
딱 한 가지 빼고

39:44.791 --> 39:47.291
- 뭔데?
- 파우스토가 영상에서 말한 거

39:47.375 --> 39:48.291
무슨 소리야?

39:48.375 --> 39:52.416
이제 바로잡을 때가 된 것 같아

39:52.500 --> 39:55.666
아들을 잃은 계기로
진실을 말할 수 있을지도 몰라

39:55.750 --> 39:58.250
진실 말이야, 중요한 진실

39:58.333 --> 40:00.291
안 돼, 난 말할 생각 없어!

40:00.375 --> 40:03.000
내 아들한테 그런 상처를
줄 수는 없다고, 알겠어?

40:06.708 --> 40:07.791
고마워

40:08.708 --> 40:10.708
- 잘 자
- 너도

40:25.750 --> 40:30.583
어쨌든 아빠가
온갖 사고를 치긴 했지만

40:30.666 --> 40:32.541
그래도 가끔은 가족 같았어

40:33.375 --> 40:37.416
아빠가 뜬금없이
다시 나타났던 짧은 순간들

40:41.916 --> 40:44.875
온 가족이 함께 보낸
행복했던 여름도 있었지

40:45.916 --> 40:48.000
우리 넷이서 페달 보트를 탔는데

40:49.458 --> 40:51.750
아빠가 시계를 물에 빠뜨렸어

40:52.666 --> 40:54.916
엄청 아끼던 시계였지

41:09.583 --> 41:13.416
우리 넷 다 물에 뛰어들었는데
결국 누게 찾았게? 발레리오

41:15.041 --> 41:16.250
찾았다!

41:25.916 --> 41:29.166
- 잘했어, 발레리오!
- 장하다, 발레리오, 최고야!

41:29.250 --> 41:32.708
그날처럼 내 동생이
행복해하는 걸 본 적은 없어

41:32.791 --> 41:33.666
잘했어!

41:38.750 --> 41:40.708
발레리오한테 필요한 건
그게 전부야

41:41.208 --> 41:44.750
가끔씩 잘했다고 말해주는 것

42:07.416 --> 42:08.333
리베로

42:08.416 --> 42:10.583
삼촌, 저 괜찮아요

42:10.666 --> 42:11.791
진짜로요

42:12.333 --> 42:16.291
삼촌은 잘못한 거 없어요
사랑해요

42:17.000 --> 42:21.083
저한테 잘해줘서 고마워요
정말 사랑해요, 삼촌

42:22.958 --> 42:24.708
리베로, 나도 사랑해

42:26.458 --> 42:27.541
잘 자요

42:28.333 --> 42:29.541
너도 잘 자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