WEBVTT

00:00:14.880 --> 00:00:16.640 align:center
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고
생각해 보세요

00:00:17.160 --> 00:00:19.280 align:center
상대는 나를 받아 주고

00:00:19.360 --> 00:00:20.720 align:center
필요로 해 주고

00:00:20.800 --> 00:00:22.000 align:center
인정해 줘요

00:00:24.400 --> 00:00:28.640 align:center
온전하고 사랑받고
특별한 내가 된 기분이 들어요

00:00:31.080 --> 00:00:33.640 align:center
그래서 너무 행복해요

00:00:35.440 --> 00:00:37.000 align:center
그러다 이런 고백을 들어요

00:00:37.840 --> 00:00:40.800 align:center
'내가 아주 나쁜 짓을 했어'

00:00:41.600 --> 00:00:45.080 align:center
인적이 드문 하일랜드의
거친 끝자락에는

00:00:45.160 --> 00:00:49.240 align:center
여러 해 동안 드러나지 않은
어둡고 불길한 비밀이 있었습니다

00:00:50.520 --> 00:00:54.880 align:center
인생이 뒤흔들릴 만큼
지독하게 나쁜 일이죠

00:00:57.120 --> 00:00:58.720 align:center
산악 구조대가

00:00:58.800 --> 00:01:01.200 align:center
실종된 지 일주일이 넘은
남성을 찾고 있습니다

00:01:01.280 --> 00:01:04.360 align:center
그가 살아 있다는 흔적은
전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

00:01:04.440 --> 00:01:06.560 align:center
아무 흔적도 없이 사라졌죠

00:01:06.640 --> 00:01:08.160 align:center
사랑을 지키려면

00:01:08.240 --> 00:01:12.640 align:center
나까지 망가뜨릴 게 분명한
그 비밀을 지켜야 해요

00:01:12.720 --> 00:01:15.840 align:center
하지만 그 비밀을 폭로하면
모든 게 망가져요

00:01:19.280 --> 00:01:20.200 align:center
어떻게 해야 할까요?

00:01:24.680 --> 00:01:28.560 align:center
"살인자와 결혼할 수 있을까?"

00:01:29.480 --> 00:01:32.400 align:center
"글래스고"

00:01:36.040 --> 00:01:38.920 align:center
2020년의 전
안정된 삶을 살고 있었어요

00:01:39.760 --> 00:01:41.000 align:center
그때 전 29살이었고

00:01:41.080 --> 00:01:44.520 align:center
8년이나 사귄 사람이 있었죠

00:01:46.280 --> 00:01:47.920 align:center
둘 다 급여도 높았고

00:01:48.000 --> 00:01:49.960 align:center
첫 집도 생겼어요

00:01:50.040 --> 00:01:50.960 align:center
개도 있었죠

00:01:51.040 --> 00:01:54.800 align:center
제가 바란 모든 게
이미 이루어져 있었어요

00:01:56.520 --> 00:02:00.280 align:center
이제 남은 건
결혼하고 아이들을 낳고

00:02:00.360 --> 00:02:03.440 align:center
부모님이 걸어오신 길을
따르기만 하면 되는 거였죠

00:02:05.960 --> 00:02:08.120 align:center
에든버러대학 의대에서
캐럴라인을 만났고

00:02:08.200 --> 00:02:09.400 align:center
"제임스
캐럴라인의 친구"

00:02:09.480 --> 00:02:11.920 align:center
아주 친한 친구가 됐어요

00:02:12.000 --> 00:02:15.480 align:center
캐럴라인은 머리가 굉장히 좋고
열정적이에요

00:02:15.560 --> 00:02:18.960 align:center
기억력이 사진처럼 정확해서
의학이 잘 맞았죠

00:02:19.040 --> 00:02:22.680 align:center
의대 마지막 학년에
캐럴라인은 새 남친을 만났어요

00:02:23.520 --> 00:02:25.800 align:center
둘은 20대 후반까지 사귀다가

00:02:25.880 --> 00:02:27.600 align:center
모든 게 끝나 버렸어요

00:02:30.560 --> 00:02:32.920 align:center
헤어질 때는 정말 최악이었어요

00:02:33.000 --> 00:02:34.840 align:center
상대가 저를 배신했거든요

00:02:34.920 --> 00:02:38.400 align:center
그간 함께한 7-8년이
모두 거짓이었던 거예요

00:02:41.920 --> 00:02:45.600 align:center
수소폭탄급 파괴력의
결별이었다고 생각해요

00:02:45.680 --> 00:02:49.520 align:center
모든 게 순식간에 와해됐어요

00:02:50.840 --> 00:02:53.640 align:center
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죠
모든 게 물거품이 됐어요

00:02:55.800 --> 00:02:57.440 align:center
너무 외로웠어요

00:02:57.520 --> 00:03:02.120 align:center
저를 바꾸려고 하지 않는
사람을 만나고 싶었어요

00:03:02.200 --> 00:03:06.960 align:center
자녀 계획을 가지고 결혼해서
저와 함께 삶을 만들어 갈

00:03:07.040 --> 00:03:08.680 align:center
그런 사람을요

00:03:15.200 --> 00:03:16.920 align:center
안녕, 글래스고!

00:03:24.920 --> 00:03:27.680 align:center
전 글래스고에서
병리학자로 일하고 있었어요

00:03:29.080 --> 00:03:31.440 align:center
병리학자는 사인을 판단해요

00:03:32.920 --> 00:03:36.960 align:center
하지만 시체 안치소는
이상형을 만날 만한 곳은 아니죠

00:03:37.480 --> 00:03:39.480 align:center
저도 남들처럼 틴더에 가입했어요

00:03:40.240 --> 00:03:41.600 align:center
나쁜 일이야 생기겠어요?

00:03:41.680 --> 00:03:45.320 align:center
"대기… 로딩… 설치… 틴더"

00:03:45.400 --> 00:03:46.400 align:center
프로필을 만들면서 보니…

00:03:46.480 --> 00:03:47.320 align:center
"캐럴라인"

00:03:49.520 --> 00:03:51.960 align:center
거기 있는 남자들 중 다수가

00:03:52.040 --> 00:03:55.360 align:center
저보다 거울을 훨씬 더
많이 본다는 걸 알게 됐어요

00:03:55.440 --> 00:03:57.840 align:center
'이거 쉽지 않겠다' 싶었죠

00:03:59.520 --> 00:04:01.880 align:center
글래스고는 대도시는 아니에요

00:04:01.960 --> 00:04:02.840 align:center
"최대 거리: 160km"

00:04:02.920 --> 00:04:04.560 align:center
그래서 지역을 넓게 잡아야 해요

00:04:04.640 --> 00:04:06.600 align:center
거의 스코틀랜드 전체로요

00:04:06.680 --> 00:04:08.680 align:center
그물을 넓게 던지는 거죠

00:04:08.760 --> 00:04:10.440 align:center
그래야 뭐라도 걸리니까요

00:04:11.760 --> 00:04:13.160 align:center
"샌디, 29세 - 거리: 101km"

00:04:13.240 --> 00:04:15.280 align:center
그러다 사냥터 관리인을 봤어요

00:04:15.800 --> 00:04:17.960 align:center
킬트를 입은 남자들이 멋져 보였죠

00:04:19.360 --> 00:04:21.520 align:center
'키 193cm, 하일랜드 사람'이라고
적혀 있었어요

00:04:21.600 --> 00:04:24.680 align:center
'농장에서의 추운 밤에
온기를 나눠 줄 사람을 찾는'

00:04:24.760 --> 00:04:26.600 align:center
'외로운 개인 사업자'라고요

00:04:27.120 --> 00:04:28.160 align:center
끌리더라고요

00:04:29.880 --> 00:04:31.840 align:center
사냥 대행사를 운영하고 있었고

00:04:31.920 --> 00:04:34.200 align:center
언덕 위에서 찍은
사진들이 있었죠

00:04:34.280 --> 00:04:36.880 align:center
어떤 이미지였냐면

00:04:36.960 --> 00:04:40.240 align:center
아마겟돈이 와도 뭐든 수리하고
뭐든 사냥할 남자 같았어요

00:04:40.320 --> 00:04:41.880 align:center
남자들의 남자요

00:04:41.960 --> 00:04:44.000 align:center
전 '찾았다!' 했어요

00:04:45.520 --> 00:04:47.160 align:center
"매치되었어요!
서로 좋아요를 눌렀어요"

00:04:47.240 --> 00:04:48.480 align:center
매치됐다는 메시지가 떴죠

00:04:48.560 --> 00:04:50.480 align:center
그때 제 번호를 보냈고

00:04:50.560 --> 00:04:52.360 align:center
기대감이 가득했어요

00:04:52.440 --> 00:04:53.680 align:center
바로 메시지가 오길래

00:04:53.760 --> 00:04:57.320 align:center
'용기 있네' 하고 생각했어요
주저하지 않더라고요

00:04:57.400 --> 00:04:58.960 align:center
"샌디"

00:04:59.480 --> 00:05:03.880 align:center
농장에 와서 같이 언덕으로
드라이브 가면 어떻겠냐고 묻는데

00:05:03.960 --> 00:05:05.880 align:center
특별한 경험이 될 것 같았어요

00:05:06.480 --> 00:05:07.400 align:center
"칼라"

00:05:07.480 --> 00:05:09.840 align:center
친구 칼라에게 전화했어요

00:05:09.920 --> 00:05:14.200 align:center
한 시간 반이나 걸리는 곳인데
문제 생기면 어쩌냐고 하길래

00:05:14.280 --> 00:05:17.680 align:center
걱정 말라고
재밌게 놀고 올 거라고 했어요

00:05:17.760 --> 00:05:19.640 align:center
살인자면 어쩌냐고 해서

00:05:19.720 --> 00:05:22.360 align:center
말이 되는 소리를 하라고
했던 게 기억나요

00:05:22.440 --> 00:05:23.720 align:center
나쁜 남자 아닐 거라고요

00:05:32.920 --> 00:05:35.200 align:center
한 시간 반, 한 시간 15분 정도
걸리는 거리였어요

00:05:39.120 --> 00:05:40.760 align:center
'내가 뭘 하는 거지?' 싶었지만

00:05:40.840 --> 00:05:42.920 align:center
이미 일을 저질렀잖아요

00:05:45.320 --> 00:05:47.320 align:center
아름다운 하일랜드로 갔어요

00:05:51.680 --> 00:05:54.080 align:center
오른쪽에 조그만 출구가 있고

00:05:54.160 --> 00:05:56.360 align:center
표지판에
오크이스테이트라고 적혀 있다며

00:05:56.440 --> 00:05:58.280 align:center
거기로 오라고 했어요

00:06:03.800 --> 00:06:05.760 align:center
오크이스테이트를 내려다보면

00:06:05.840 --> 00:06:10.200 align:center
먼로들이 보여요
높은 산을 먼로라고 부르죠

00:06:10.720 --> 00:06:12.800 align:center
황홀한 풍경이 펼쳐졌어요

00:06:21.240 --> 00:06:23.400 align:center
키가 193cm였고
남자 느낌이 풀풀 났어요

00:06:23.480 --> 00:06:25.640 align:center
표현이 좀 웃기지만
활동적인 남자 같았거든요

00:06:26.600 --> 00:06:30.560 align:center
연기와 땀 냄새에
애프터셰이브 향이 섞여 있었고

00:06:30.640 --> 00:06:32.800 align:center
목소리도 묵직했어요

00:06:32.880 --> 00:06:36.800 align:center
직접 대면하니 긴장되더라고요

00:06:36.880 --> 00:06:38.680 align:center
'안녕하세요'
'안녕하세요'

00:06:39.200 --> 00:06:40.600 align:center
'멋지네요'
'좋네요'

00:06:40.680 --> 00:06:42.320 align:center
'날씨도 화창하고요'
'정말 좋죠'

00:06:43.520 --> 00:06:46.600 align:center
'여기 사는 거예요?
여기서 지내요?'

00:06:47.360 --> 00:06:48.640 align:center
'여기 당신 거예요?' 했는데

00:06:48.720 --> 00:06:51.200 align:center
아니라고 해서 살짝 김이 샜어요

00:06:53.760 --> 00:06:56.920 align:center
언덕에 가 보겠냐고 해서
좋다고 했죠

00:07:03.880 --> 00:07:06.240 align:center
골짜기나 강 같은 걸
건너야 했는데

00:07:06.320 --> 00:07:09.320 align:center
제게 운전해 보겠냐고 하는 거예요
전 어떻게 하는 거냐고 물었죠

00:07:09.400 --> 00:07:11.200 align:center
기어를 1단에 넣고
쭉 가면 된대요

00:07:11.280 --> 00:07:13.080 align:center
- 1단에요?
- 네

00:07:15.120 --> 00:07:16.160 align:center
신난다!

00:07:16.960 --> 00:07:20.560 align:center
차에서 노래해도 되는지
물어봤더니 된다고 했어요

00:07:20.640 --> 00:07:22.600 align:center
'정말요?' 했더니 '당연하죠'래요

00:07:25.120 --> 00:07:27.560 align:center
마지막으로 만났던 사람은
제가 너무 오버한다고 했었죠

00:07:27.640 --> 00:07:31.280 align:center
차에서 노래 부르는 것도
못 하게 했어요

00:07:32.200 --> 00:07:35.080 align:center
근데 이 남자는 저를
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줬어요

00:07:39.000 --> 00:07:40.920 align:center
열창을 하더라고요

00:07:41.000 --> 00:07:43.120 align:center
고음도 열심히 올리고

00:07:43.200 --> 00:07:44.800 align:center
춤도 추면서요

00:07:44.880 --> 00:07:46.880 align:center
이 사람은 엉뚱하긴 했지만

00:07:46.960 --> 00:07:50.040 align:center
활기가 넘치고 적극적이고
너무 편해 보였어요

00:07:50.120 --> 00:07:51.800 align:center
그 순간이 정말 행복했어요

00:07:55.320 --> 00:07:58.040 align:center
자기를 다시 만날 거냐고
묻길래 좋다고 했어요

00:07:58.120 --> 00:08:00.680 align:center
저도 저를 다시 만나고
싶은지 물어봤는데

00:08:00.760 --> 00:08:03.880 align:center
그렇다고 하길래
'언제요?' 해 버렸죠

00:08:03.960 --> 00:08:05.880 align:center
'내일?', '좋아요'
그렇게 됐어요

00:08:09.320 --> 00:08:12.320 align:center
첫 데이트 후
관계가 빠르게 진행됐어요

00:08:14.560 --> 00:08:17.240 align:center
근처가 아니라
멀리 떨어져 있다 보니

00:08:17.320 --> 00:08:19.320 align:center
주말을 다 들여서 만나야 했어요

00:08:20.080 --> 00:08:21.360 align:center
땀 범벅이네

00:08:24.120 --> 00:08:26.640 align:center
차가운 시체 안치소에서 일하다가

00:08:28.160 --> 00:08:32.560 align:center
푸짐한 가정식 음식과
개들이 있는 농가로 가는 거죠

00:08:38.720 --> 00:08:41.240 align:center
샌디는 유쾌하고 농담도 잘하고

00:08:41.320 --> 00:08:43.520 align:center
제 실없는 말장난도
잘 받아 줬어요

00:08:44.160 --> 00:08:46.880 align:center
전 샌디에게 푹 빠졌어요

00:08:49.760 --> 00:08:50.680 align:center
안녕

00:08:51.440 --> 00:08:54.440 align:center
농부들은 일도 열심히 하고
놀기도 잘 놀더라고요

00:08:54.960 --> 00:08:58.040 align:center
한번 모이면 제대로 놀아요

00:09:02.520 --> 00:09:06.000 align:center
헛간에는 저음이 빵빵한
대형 스피커도 들여놓고요

00:09:08.560 --> 00:09:10.480 align:center
들에 갔다가 트럭을 타고 와요

00:09:14.080 --> 00:09:18.000 align:center
샌디가 사륜 바이크를 타러
나가자고 하길래

00:09:18.080 --> 00:09:21.920 align:center
피곤해서 못 가겠다고 했더니
자기를 믿고 와 보라고 했어요

00:09:40.680 --> 00:09:42.520 align:center
비현실적인 경치였어요

00:09:44.080 --> 00:09:46.600 align:center
온 우주에 저희 둘뿐이었어요

00:09:49.000 --> 00:09:51.200 align:center
- 바지 올려야겠다
- 옷 좀 입으시죠?

00:09:54.040 --> 00:09:55.280 align:center
좋은데?

00:09:55.880 --> 00:10:00.520 align:center
스코틀랜드 하일랜드 한복판의
사유지에 서 있는데

00:10:01.040 --> 00:10:03.120 align:center
그곳이 모두 제 것 같았어요

00:10:03.640 --> 00:10:06.880 align:center
전 샌디를 사랑했고
저 역시 사랑받고 있었어요

00:10:07.400 --> 00:10:10.400 align:center
샌디는 저와 함께라는 걸
자랑스러워했고

00:10:10.480 --> 00:10:12.240 align:center
그게 저를 더 감동시켰어요

00:10:13.880 --> 00:10:14.840 align:center
잠깐 끊어도 될까요?

00:10:24.400 --> 00:10:26.680 align:center
둘은 서로에게
완전히 반한 것 같았어요

00:10:27.720 --> 00:10:31.200 align:center
SNS에도
같이 찍은 사진을 많이 올렸죠

00:10:31.720 --> 00:10:34.680 align:center
언덕 위에서 찰싹 붙어
키스하는 사진을요

00:10:34.760 --> 00:10:37.680 align:center
그렇게 갑자기
완벽한 남자를 만났다는 게

00:10:37.760 --> 00:10:39.080 align:center
뭔가 석연치 않았어요

00:10:40.880 --> 00:10:43.120 align:center
캐럴라인이 얼마 전에
아주 힘든 관계를 정리했다는 걸

00:10:43.200 --> 00:10:44.560 align:center
모두가 알고 있었어요

00:10:44.640 --> 00:10:49.520 align:center
전 캐럴라인에게
아직 마음 정리가 덜 됐을 테니

00:10:49.600 --> 00:10:52.440 align:center
너무 서두르지 말라고 했어요

00:10:52.520 --> 00:10:53.880 align:center
안 듣더라고요

00:10:58.320 --> 00:11:00.080 align:center
좋은 아침!

00:11:00.840 --> 00:11:04.720 align:center
마지막 6주 정도는 주말마다
가서 월요일까지 있었어요

00:11:04.800 --> 00:11:08.040 align:center
그러고 나면 새벽 4시 반이나
5시쯤 일어나서 돌아왔죠

00:11:08.120 --> 00:11:10.040 align:center
너무 빠듯하지 않게요

00:11:10.120 --> 00:11:12.080 align:center
- 시체 안치소입니다
- 캐럴라인이에요

00:11:12.160 --> 00:11:14.680 align:center
- 잠시만요, 정문이에요?
- 네

00:11:14.760 --> 00:11:16.240 align:center
- 곧 봐요
- 곧 봐요

00:11:17.920 --> 00:11:20.040 align:center
샌디는 제 일에 관심이 많았어요

00:11:20.520 --> 00:11:22.400 align:center
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 말해도

00:11:22.480 --> 00:11:25.520 align:center
제가 비위 상해 하거나
역겨워하거나

00:11:25.600 --> 00:11:28.200 align:center
무서워하지 않아서 좋다고 했어요

00:11:31.200 --> 00:11:33.840 align:center
샌디는 사냥 대행업을
하고 있었어요

00:11:36.920 --> 00:11:40.600 align:center
넓은 부지를 관리하려면
사슴의 개체수를 조절해야 했죠

00:11:48.800 --> 00:11:51.560 align:center
일상적으로 죽음을 다룬다는 게
저희의 공통점이었어요

00:11:52.720 --> 00:11:54.600 align:center
전 부검할 일이 많았으니까요

00:11:55.680 --> 00:12:00.160 align:center
사람이 죽었는데 사인이
불확실하면 부검을 하게 돼요

00:12:00.240 --> 00:12:04.360 align:center
시신을 앞에 두고
부검용 메스를 들죠

00:12:05.840 --> 00:12:08.360 align:center
지방층을 절개하고
복강으로 들어간 다음

00:12:08.440 --> 00:12:09.960 align:center
내장을 꺼내요

00:12:10.040 --> 00:12:12.920 align:center
한 손에는 혀가
다른 손에는 항문이 있죠

00:12:13.000 --> 00:12:14.800 align:center
통째로 들어내는 거예요

00:12:15.760 --> 00:12:18.480 align:center
샌디도 내장을 들어내곤 했어요

00:12:18.560 --> 00:12:22.160 align:center
속도가 굉장히 빨라서
눈 깜짝할 사이에 끝났어요

00:12:22.240 --> 00:12:26.520 align:center
칼을 대단히 잘 다뤘고
고기 손질에도 능숙했어요

00:12:28.800 --> 00:12:32.240 align:center
저희는 굉장히 특수하면서도
묘하게 겹치는 기술을 갖고 있었죠

00:12:41.440 --> 00:12:42.360 align:center
내 일상이에요

00:12:42.440 --> 00:12:45.920 align:center
죽음에 대해 아무렇지 않게
말할 수 있는 상대는

00:12:46.000 --> 00:12:46.840 align:center
저뿐이었다고 했어요

00:12:46.920 --> 00:12:49.280 align:center
당신의 하루는 어떻게 시작되나요?

00:13:00.280 --> 00:13:02.480 align:center
샌디에겐 로버트라는
쌍둥이 형제가 있었어요

00:13:02.960 --> 00:13:06.400 align:center
둘 다 오크이스테이트에서
나고 자랐죠

00:13:06.920 --> 00:13:10.240 align:center
둘은 늘 함께였고
마음도 잘 통했어요

00:13:10.320 --> 00:13:12.440 align:center
말하지 않아도
서로의 생각을 알 정도로요

00:13:16.000 --> 00:13:20.080 align:center
실과 바늘 같아서
그 근방에서도 유명했어요

00:13:20.720 --> 00:13:24.600 align:center
"브리지 오브 오키 호텔"

00:13:26.040 --> 00:13:28.480 align:center
전 샌디, 로버트와
아는 사이였어요

00:13:28.560 --> 00:13:30.920 align:center
"찰스 블랙본
브리지 오브 오키 호텔 바텐더"

00:13:31.000 --> 00:13:35.120 align:center
사람들이 사냥하러 오면
저희 바에 데려오곤 했거든요

00:13:37.120 --> 00:13:42.600 align:center
샌디는 시끄럽고 낙관적이고
소년 같은 느낌이 있었어요

00:13:43.120 --> 00:13:46.640 align:center
파인트 한 잔을 5분 안에 마시고

00:13:46.720 --> 00:13:49.440 align:center
또 한 잔을 5분 안에 마셨죠

00:13:51.200 --> 00:13:55.360 align:center
샌디는 감정을 숨기지 않고
친절하고 다정하고 따뜻했죠

00:13:55.840 --> 00:13:57.960 align:center
수줍은 면도 있으면서
독특하고 엉뚱했어요

00:13:58.040 --> 00:14:02.520 align:center
그러다 한 잔만 더 들어가면
확 돌변하는 지점이 있었어요

00:14:02.600 --> 00:14:04.240 align:center
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어요

00:14:04.320 --> 00:14:07.480 align:center
모습과 목소리가 달라지고
눈빛도 흐려졌어요

00:14:07.560 --> 00:14:11.080 align:center
아주 밝았던 분위기가
어둡게 변했어요

00:14:14.040 --> 00:14:16.280 align:center
세상에 대한 불만이 가득해서

00:14:16.360 --> 00:14:18.480 align:center
주변 사람들에게 쏟아 내곤 했어요

00:14:21.200 --> 00:14:24.200 align:center
그럴 때면 진상이었죠

00:14:25.840 --> 00:14:28.680 align:center
의자를 밀쳐 내고
비틀거리며 걸어 다니고요

00:14:32.680 --> 00:14:35.200 align:center
위스키가 8-10잔쯤 들어가면

00:14:35.280 --> 00:14:40.240 align:center
목소리는 있는 대로 커졌고
상태도 아주 안 좋아졌어요

00:14:41.560 --> 00:14:43.280 align:center
- 인정 안 하겠다고?
- 인정한다고

00:14:43.800 --> 00:14:47.440 align:center
좋아
그런 적 없다는 건 아닌데…

00:14:47.520 --> 00:14:48.960 align:center
열 번은 부인했어

00:14:49.480 --> 00:14:50.600 align:center
자기 꼴을 봐

00:14:56.400 --> 00:14:59.760 align:center
사촌 결혼식에서
형제가 찍은 사진이 있었어요

00:15:00.400 --> 00:15:04.040 align:center
제가 샌디를 만나기
3-4년 전에 찍은 건데

00:15:04.120 --> 00:15:06.520 align:center
킬트를 입고 있었고
아주 보기 좋았죠

00:15:06.600 --> 00:15:09.400 align:center
둘 다 굉장히 호감형이었어요

00:15:12.040 --> 00:15:15.440 align:center
그동안 뭔가
큰 변화가 있었던 것 같았어요

00:15:15.520 --> 00:15:17.360 align:center
둘 다 불행해 보였거든요

00:15:19.960 --> 00:15:21.920 align:center
왠지 모르게 힘들어 보였어요

00:15:22.480 --> 00:15:24.880 align:center
파티할 때 술을 마시거나
오락용 마약을 하는 건 좋지만

00:15:24.960 --> 00:15:27.840 align:center
거기 의지하게 된다면
다시 생각해 봐야죠

00:15:30.960 --> 00:15:33.080 align:center
만난 지 얼마 안 돼서
헛간 파티를 할 때였어요

00:15:35.080 --> 00:15:38.680 align:center
샌디의 쌍둥이인 로버트가
저를 한쪽으로 데려가더니

00:15:38.760 --> 00:15:41.520 align:center
샌디의 정신 상태가
건강하지 않다고 했어요

00:15:46.360 --> 00:15:49.160 align:center
전 샌디에게
푹 빠져 있었던 시기라

00:15:49.240 --> 00:15:51.720 align:center
위험 신호들을 다 놓쳤어요

00:15:51.800 --> 00:15:54.000 align:center
저도 실연한 지 얼마 안 됐으니

00:15:54.080 --> 00:15:56.280 align:center
둘이 서로를
치유해 줄 수 있을 것 같았어요

00:15:58.920 --> 00:16:01.320 align:center
샌디가 '착한 샌디'일 때는

00:16:01.400 --> 00:16:04.280 align:center
사랑과 애정이 흘러넘쳤어요

00:16:06.680 --> 00:16:10.080 align:center
정말 오랜만에 느껴 보는
갈망의 감정이었고

00:16:10.160 --> 00:16:13.480 align:center
전 그 감정에 정신없이 휘말렸어요

00:16:16.080 --> 00:16:19.320 align:center
10월 초에 처음 만나서
11월 말을 향해 가고 있었죠

00:16:19.400 --> 00:16:23.160 align:center
샌디의 삼촌에게 땅이 있었어요

00:16:24.840 --> 00:16:27.080 align:center
자신의 사유지에서
사냥을 하곤 했죠

00:16:28.360 --> 00:16:31.000 align:center
샌디는 저에게
사냥 연습을 시켜 주겠다며

00:16:31.080 --> 00:16:33.160 align:center
클레이 피전 트랩을
가져오겠다고 했어요

00:16:35.520 --> 00:16:37.120 align:center
정말…

00:16:37.680 --> 00:16:39.440 align:center
- 재미있더라고요
- 멋진데?

00:16:43.120 --> 00:16:44.160 align:center
잘 가라

00:16:44.640 --> 00:16:47.520 align:center
사냥 중에 샌디의 삼촌이
페그를 준다고 했죠

00:16:47.600 --> 00:16:50.840 align:center
사격할 때 같이 서는 자리를
페그라고 하는데

00:16:50.920 --> 00:16:53.160 align:center
약혼이나 결혼 선물로
그걸 주겠다는 거예요

00:16:53.640 --> 00:16:56.920 align:center
전 이게 무슨 소린가 싶었는데

00:16:57.000 --> 00:17:00.600 align:center
그때 샌디가 저에게
웃으면서 눈짓을 보냈고

00:17:01.880 --> 00:17:03.000 align:center
저도 알아들었죠

00:17:05.600 --> 00:17:08.840 align:center
샌디는 제게
농담이 아니었다고 했어요

00:17:08.920 --> 00:17:11.480 align:center
제가 아내가 되어 준다면
정말 좋을 거라고요

00:17:12.080 --> 00:17:14.520 align:center
전 '왜 이래? 진짜?' 했어요

00:17:16.520 --> 00:17:18.960 align:center
'정식으로 청혼도 안 해 놓고
결혼을 한다고?'

00:17:20.520 --> 00:17:21.880 align:center
'반지도 없이?'

00:17:21.960 --> 00:17:23.960 align:center
'반지 없이 어떻게 결혼해?'

00:17:24.040 --> 00:17:25.720 align:center
'그래, 반지를 사자'라고 하더군요

00:17:32.120 --> 00:17:35.600 align:center
라이언 호수에 둑을 만들고
거기서 결혼하는 게

00:17:35.680 --> 00:17:37.320 align:center
자기의 로망이라고 했어요

00:17:38.560 --> 00:17:42.240 align:center
누군가가 저와
결혼하고 싶어 한다는 게…

00:17:42.320 --> 00:17:46.480 align:center
네, 물론 여자도
강하고 독립적이어야 하지만

00:17:47.000 --> 00:17:50.040 align:center
전 늘 누군가에게
선택받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

00:17:50.520 --> 00:17:51.840 align:center
그래서 너무 행복했죠

00:17:59.160 --> 00:18:01.600 align:center
좋지

00:18:03.960 --> 00:18:06.520 align:center
거실에 있는데
캐럴라인에게 전화가 왔어요

00:18:06.600 --> 00:18:08.960 align:center
들떠서 횡설수설하고 있었고

00:18:09.040 --> 00:18:12.360 align:center
전 얘가 무슨 말을 할지
바로 알았어요

00:18:12.440 --> 00:18:13.800 align:center
"마거릿 - 스티븐"

00:18:13.880 --> 00:18:15.320 align:center
직감적으로요

00:18:15.400 --> 00:18:19.280 align:center
속으로는 제발
그 말이 아니길 빌었죠

00:18:19.360 --> 00:18:22.640 align:center
'엄마, 이 남자가
저랑 결혼하고 싶대요' 했더니

00:18:22.720 --> 00:18:24.760 align:center
'뭐라고?'라고 하시는 거예요

00:18:24.840 --> 00:18:27.120 align:center
'여보, 우린 그 친구를
만나 본 적도 없잖아!'

00:18:28.200 --> 00:18:30.480 align:center
축하할 일이 아니냐는 거예요

00:18:30.560 --> 00:18:33.440 align:center
물론 축하할 일이긴 하지만

00:18:33.520 --> 00:18:36.920 align:center
너무 서두르지 말고
천천히 진행하라고 했어요

00:18:41.560 --> 00:18:44.000 align:center
단체 채팅방에
메시지가 올라왔어요

00:18:44.080 --> 00:18:46.320 align:center
"방금 누가 약혼했게?"

00:18:46.400 --> 00:18:49.520 align:center
하지만 친구들 중 아무도

00:18:49.600 --> 00:18:51.800 align:center
답을 하지 않고 있었죠

00:18:53.120 --> 00:18:56.800 align:center
이건 크게 실수하는 거라고
다들 똑같은 생각을 했어요

00:18:56.880 --> 00:19:01.680 align:center
아무도 반응이 없으니까
캐럴라인이 제게 전화했죠

00:19:01.760 --> 00:19:03.760 align:center
들어 보니 기가 차길래

00:19:03.840 --> 00:19:06.000 align:center
이건 미친 짓이라고 했어요

00:19:06.080 --> 00:19:09.880 align:center
이전 사람이랑
정리한 지도 얼마 안 됐고

00:19:09.960 --> 00:19:11.840 align:center
너무 갑작스럽다고 생각했죠

00:19:11.920 --> 00:19:14.680 align:center
전 별로 신경 쓰지 않았어요

00:19:14.760 --> 00:19:18.480 align:center
걱정하는 건 이해하지만
다들 자기 행복을 찾았으니

00:19:18.560 --> 00:19:19.520 align:center
저도 그러고 싶었죠

00:19:19.600 --> 00:19:21.160 align:center
뭐, 나쁠 거 없잖아요?

00:19:24.240 --> 00:19:26.280 align:center
너무 갑작스럽고
황당했던 건 맞아요

00:19:26.800 --> 00:19:28.240 align:center
하지만 그땐

00:19:28.920 --> 00:19:30.320 align:center
멈출 수가 없었어요

00:19:30.400 --> 00:19:33.200 align:center
샌디가 이미
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대요

00:19:33.280 --> 00:19:36.080 align:center
'그래? 그렇구나'라고 했죠

00:19:36.160 --> 00:19:40.480 align:center
"캐럴라인 뮤어헤드와 약혼했어요"

00:19:40.560 --> 00:19:43.240 align:center
딸이 행복한 건 좋았어요

00:19:44.280 --> 00:19:46.840 align:center
제가 마음에 걸렸던 건…

00:19:48.320 --> 00:19:51.240 align:center
만난 지 몇 달밖에 안 됐는데
남자가 벌써 약혼 발표를

00:19:51.320 --> 00:19:53.040 align:center
해 버렸다는 거였죠

00:19:53.120 --> 00:19:55.400 align:center
'여보, 그 친구를 만나 봐야겠어'

00:19:55.480 --> 00:19:57.760 align:center
'크리스마스에 데려오라고 하자'

00:19:57.840 --> 00:20:01.160 align:center
저희는 걱정이 됐어요

00:20:01.240 --> 00:20:02.080 align:center
당황스러웠지

00:20:03.040 --> 00:20:06.600 align:center
하지만 그렇게 좋아하는데
찬물을 끼얹고 싶진 않았어요

00:20:12.480 --> 00:20:15.320 align:center
그날 밤에 돌아오면서
이런 생각이 들었어요

00:20:15.400 --> 00:20:16.840 align:center
'내가 알아야 할 게 있다면'

00:20:16.920 --> 00:20:19.760 align:center
'지금 말해 달라고 해야겠다'

00:20:20.280 --> 00:20:21.840 align:center
우린 이제 결혼할 거니까

00:20:21.920 --> 00:20:26.320 align:center
자랑스러운 일, 부끄러운 일을
숨김없이 말해 달라고 했죠

00:20:26.400 --> 00:20:28.760 align:center
숨기는 것 없이
서로를 믿어야 한다고요

00:20:31.240 --> 00:20:34.400 align:center
갑자기 침울해지더니
숨이 거칠어지더군요

00:20:35.160 --> 00:20:38.240 align:center
숨을 거칠게 몰아쉬다가
흐느끼기 시작했어요

00:20:38.320 --> 00:20:42.280 align:center
'샌디, 혹시 아이가 있으면
지금 말해 줘'라고 했더니

00:20:42.360 --> 00:20:44.120 align:center
아이는 없대요

00:20:44.200 --> 00:20:46.200 align:center
'그래? 그럼 빚이 있어?'

00:20:46.280 --> 00:20:48.080 align:center
'아니, 빚도 없어'

00:20:48.600 --> 00:20:49.680 align:center
그러더니…

00:20:50.760 --> 00:20:53.800 align:center
저를 보면서
'나 사랑해?' 이러는 거예요

00:20:53.880 --> 00:20:56.880 align:center
'그럼, 사랑하지'라고 했어요

00:20:58.040 --> 00:21:01.400 align:center
그랬더니 저에게 할 말이 있대요

00:21:02.520 --> 00:21:04.280 align:center
제게 차를 세우라고 했어요

00:21:05.040 --> 00:21:06.480 align:center
차를 세웠죠

00:21:07.000 --> 00:21:10.080 align:center
손을 뻗어서
차 키를 뽑아 버리더라고요

00:21:10.560 --> 00:21:13.480 align:center
자기 주머니에 넣더니
제게 폰을 달라고 했어요

00:21:15.280 --> 00:21:18.280 align:center
글러브 박스에 폰을 넣고
차에서 내리래요

00:21:20.800 --> 00:21:22.520 align:center
좀 당황스러웠어요

00:21:23.520 --> 00:21:27.280 align:center
'사실 오늘 이 말을 하려고
종일 용기를 끌어모으고 있었어'

00:21:27.800 --> 00:21:29.000 align:center
그러더니 하는 말이

00:21:29.080 --> 00:21:32.680 align:center
'자기는 내가 지금껏 가장
사랑하고 신뢰한 사람이야'

00:21:33.920 --> 00:21:38.880 align:center
그리고 몇 년 전에
어떤 일이 있었다고 말했어요

00:21:39.400 --> 00:21:41.280 align:center
전 무슨 일이었는지 물었죠

00:21:43.240 --> 00:21:48.120 align:center
"2017년 9월 29일"

00:21:50.080 --> 00:21:52.240 align:center
샌디와 로버트는
브리지 오브 오키 술집에서

00:21:52.320 --> 00:21:54.760 align:center
사냥 파티를 하고 있었어요

00:21:54.840 --> 00:21:57.400 align:center
사유지에서 2.4km 떨어진 곳이죠

00:21:58.560 --> 00:22:01.120 align:center
사냥의 막바지 무렵이었고
사람들은 성공적인 사냥을

00:22:01.200 --> 00:22:02.800 align:center
축하하고 있었어요

00:22:02.880 --> 00:22:06.040 align:center
로버트와 샌디는
식사와 함께 술도 마셨죠

00:22:09.080 --> 00:22:11.120 align:center
그리고 먼저 일어났다고 했어요

00:22:12.200 --> 00:22:14.520 align:center
술을 많이 마신 상태에서
친구를 만나러 오반으로 갔죠

00:22:14.600 --> 00:22:16.320 align:center
"브리지 오브 오키
안전 운전"

00:22:23.360 --> 00:22:26.520 align:center
그리고 돌아오는 길이었어요

00:22:34.920 --> 00:22:37.840 align:center
대형 트럭이 상향등을 켜고 와서

00:22:38.880 --> 00:22:39.920 align:center
앞이 안 보였다고 했죠

00:22:42.760 --> 00:22:45.000 align:center
바로 그때
자전거 탄 사람을 친 거예요

00:22:45.080 --> 00:22:47.640 align:center
그 사람은 차 위로 날아갔고

00:22:47.720 --> 00:22:49.440 align:center
샌디와 로버트는 차를 세웠어요

00:22:51.840 --> 00:22:55.760 align:center
전 그 사람이 살아 있었는지
많이 다쳤는지 물었어요

00:22:55.840 --> 00:22:59.880 align:center
워낙 빨리 달렸기 때문에
살아 있을 리가 없었대요

00:23:01.080 --> 00:23:05.280 align:center
경찰을 부를지 말지를 두고
두 사람이 싸웠다고 했어요

00:23:05.880 --> 00:23:08.800 align:center
신고했냐고 물었더니
이런 대답이 돌아왔죠

00:23:08.880 --> 00:23:11.440 align:center
'경찰을 부르면
난 모든 걸 잃게 되는 거야'

00:23:11.520 --> 00:23:12.720 align:center
'우린 감옥에 갈 거고'

00:23:12.800 --> 00:23:15.600 align:center
'그 사람 때문에
인생 망치는 거라고'

00:23:15.680 --> 00:23:17.480 align:center
'113km 도로에
나오질 말았어야지'

00:23:19.520 --> 00:23:22.920 align:center
'이게 알려지면
우린 평생 감옥에서 살아야 해'

00:23:23.000 --> 00:23:25.400 align:center
'지금까지 열심히 산 게
헛수고가 되는 거야'

00:23:25.480 --> 00:23:27.520 align:center
'우린 좋은 사람들이고
이건 우리 잘못이 아니야'

00:23:27.600 --> 00:23:29.520 align:center
'사고였고 실수였을 뿐이야'

00:23:29.600 --> 00:23:32.240 align:center
'사람은 누구나 실수해
그리고 대부분은 잘 넘어가'

00:23:35.440 --> 00:23:38.040 align:center
'우린 당황했고 그 사람을 묻었어'

00:23:43.200 --> 00:23:45.320 align:center
'묻었다는 게 무슨 소리야?'
라고 물었어요

00:23:46.360 --> 00:23:50.000 align:center
제가 매일 조깅해서 지나가는
오크이스테이트에 묻었대요

00:23:50.840 --> 00:23:54.040 align:center
제가 클레이 피전을 쏘는
그 땅 밑에 있다는 거예요

00:24:06.960 --> 00:24:09.320 align:center
그건 사고였고
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

00:24:09.400 --> 00:24:11.960 align:center
자기는 나쁜 사람이
아니라고 하더군요

00:24:13.400 --> 00:24:15.240 align:center
전 샌디의 말을 믿었어요

00:24:16.400 --> 00:24:18.840 align:center
그 순간엔 너무 놀랐죠

00:24:18.920 --> 00:24:21.920 align:center
샌디가 울고 있었기 때문에
사랑한다고 말하고

00:24:22.000 --> 00:24:24.880 align:center
좋은 사람들도
실수한다고 말해 줬어요

00:24:25.880 --> 00:24:30.040 align:center
샌디는 무거운 짐을 벗은 듯
기뻐했어요

00:24:30.120 --> 00:24:32.680 align:center
저를 토닥이고
제 머리에 키스하면서 말했죠

00:24:32.760 --> 00:24:36.600 align:center
우리가 이 일을 감당할 수 있어서
다행이고 너무 사랑한다고요

00:24:36.680 --> 00:24:38.280 align:center
전 '걱정 마'라고 했어요

00:24:38.800 --> 00:24:41.400 align:center
저희는 손을 잡고
다시 차로 갔어요

00:24:43.160 --> 00:24:44.720 align:center
그리고 조용히 달렸어요

00:24:46.000 --> 00:24:49.200 align:center
결혼할 남자가 생겼다고
부모님께 말씀드린 직후였죠

00:24:50.520 --> 00:24:52.360 align:center
친구들에게도 말했고요

00:24:53.240 --> 00:24:57.320 align:center
너무 창피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

00:24:57.400 --> 00:25:00.880 align:center
힘든 시기를 겨우 벗어났는데
훨씬 더 심각한 상황이 됐잖아요

00:25:04.520 --> 00:25:08.280 align:center
집에 와서 너무 피곤하니
자야겠다고 말했어요

00:25:11.040 --> 00:25:14.240 align:center
샌디가 잠든 후
폰을 꺼내 검색했죠

00:25:14.760 --> 00:25:16.360 align:center
"자전거 탑승자 실종
브리지 오브 오키"

00:25:16.440 --> 00:25:17.800 align:center
나오더라고요

00:25:18.600 --> 00:25:19.520 align:center
그 사람 사진이랑

00:25:20.080 --> 00:25:20.960 align:center
이름이랑

00:25:21.520 --> 00:25:22.440 align:center
날짜

00:25:23.160 --> 00:25:24.840 align:center
브리지 오브 오키 호텔

00:25:25.480 --> 00:25:26.480 align:center
자전거도요

00:25:26.560 --> 00:25:29.680 align:center
실종된 자전거 탑승자의
CCTV 화면이 공개됐습니다

00:25:29.760 --> 00:25:33.040 align:center
실종된 지 1년이 지났지만
새로운 제보를…

00:25:33.120 --> 00:25:36.680 align:center
암 생존자 토니 파슨스는
자선 자전거 라이딩에 참가해

00:25:36.760 --> 00:25:39.360 align:center
스코틀랜드를
가로지르던 중이었습니다

00:25:39.440 --> 00:25:42.000 align:center
2017년 9월에

00:25:42.080 --> 00:25:45.200 align:center
시골 도로를 지나가는
이 해군 참전 용사의 모습이

00:25:45.280 --> 00:25:47.360 align:center
CCTV 영상에 남아 있습니다

00:25:51.160 --> 00:25:54.040 align:center
동료 한 명이랑
일을 마무리한 직후였어요

00:25:54.120 --> 00:25:56.400 align:center
문을 잠그고
마감 정산을 하고 있었죠

00:25:56.480 --> 00:25:59.760 align:center
그때 누군가
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어요

00:26:06.000 --> 00:26:09.080 align:center
문을 열어 보니
어떤 남자가 서 있었어요

00:26:10.200 --> 00:26:13.120 align:center
몸이 흠뻑 젖었고
굉장히 힘들어 보였죠

00:26:13.920 --> 00:26:16.320 align:center
판초를 걸치고 있었어요

00:26:17.240 --> 00:26:20.080 align:center
미안하지만
영업이 끝났다고 한 다음

00:26:20.160 --> 00:26:23.600 align:center
커피를 대접했어요
비스킷도 줬던 것 같고요

00:26:26.320 --> 00:26:29.320 align:center
포트윌리엄에서 스털링까지
자전거 종주 중이라고 하더군요

00:26:29.400 --> 00:26:30.720 align:center
자선 행사라고도 했어요

00:26:30.800 --> 00:26:35.400 align:center
차로 간다고 해도
만만치 않은 길이었는데

00:26:35.480 --> 00:26:38.520 align:center
그런 밤에 자전거로 가려면

00:26:38.600 --> 00:26:40.960 align:center
시야 확보가 전혀 안 됐을 거예요

00:26:44.320 --> 00:26:49.400 align:center
자고 갈 방이 필요하다면
알아봐 주겠다고 말했지만

00:26:49.480 --> 00:26:54.840 align:center
목적지까지 가겠다는
결심이 확고하더라고요

00:26:54.920 --> 00:26:57.240 align:center
밖으로 나가더니 가 버렸어요

00:27:02.280 --> 00:27:06.440 align:center
자선 자전거 라이딩 중
아무 흔적도 없이 사라졌죠

00:27:09.160 --> 00:27:11.160 align:center
앞이 캄캄했어요

00:27:12.080 --> 00:27:15.160 align:center
누군가의 아빠잖아요
제 아빠 연령대였어요

00:27:16.160 --> 00:27:19.440 align:center
사람들은 그를 찾으려고
제보를 받고 있었어요

00:27:19.520 --> 00:27:21.560 align:center
가족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고요

00:27:22.760 --> 00:27:27.040 align:center
마음을 가라앉히려고
눈을 감고 심호흡을 했어요

00:27:27.680 --> 00:27:29.640 align:center
샌디가 제 몸에 팔을 둘렀죠

00:27:30.120 --> 00:27:33.200 align:center
불쾌했지만
할 수 있는 게 없었어요

00:27:33.920 --> 00:27:36.600 align:center
경찰에 가야 한다는 건 아는데

00:27:36.680 --> 00:27:39.120 align:center
어떻게 나와야 할지 몰랐어요

00:27:42.360 --> 00:27:44.080 align:center
무서워서 잠이 안 왔어요

00:27:45.160 --> 00:27:46.720 align:center
침착해지려고 노력했죠

00:27:49.120 --> 00:27:51.160 align:center
월요일 새벽이었어요

00:27:51.240 --> 00:27:53.440 align:center
샌디는 늦잠을 잤죠

00:27:56.800 --> 00:27:59.920 align:center
출근하려고 6시 반에 나왔어요

00:28:00.000 --> 00:28:04.360 align:center
해야 할 일이 천지였지만
우선 출근부터 해야 했어요

00:28:04.440 --> 00:28:07.080 align:center
일상이 무너져 내리면 안 되니까요

00:28:10.800 --> 00:28:14.480 align:center
출근해서 매니저에게
사망자 서류들을 받았어요

00:28:14.560 --> 00:28:17.480 align:center
제 앞에 남자의 시신이 있었죠

00:28:17.560 --> 00:28:21.400 align:center
섬뜩할 정도로…

00:28:22.880 --> 00:28:26.720 align:center
제가 머릿속에서 상상하는
그 남자와 비슷했어요

00:28:28.680 --> 00:28:29.840 align:center
너무 괴로웠어요

00:28:29.920 --> 00:28:32.800 align:center
장기 무게를 기록하는 걸
잊을 정도로요

00:28:33.560 --> 00:28:34.760 align:center
법의학 전문의가 와서

00:28:34.840 --> 00:28:37.960 align:center
저답지 않게 누락한 게 있다고
지적한 것도 기억해요

00:28:40.200 --> 00:28:43.160 align:center
시체 안치소를 나와
문 앞에 서 있었어요

00:28:44.680 --> 00:28:45.600 align:center
"샌디"

00:28:45.680 --> 00:28:47.400 align:center
샌디에게서 전화가 왔어요

00:28:48.800 --> 00:28:50.480 align:center
좋은 소식이 있다며

00:28:50.560 --> 00:28:54.840 align:center
호수에서 결혼할 수 있는지
오반의 주례자에게 연락해 봤대요

00:28:58.320 --> 00:29:01.240 align:center
다행히 일정이 된다며
내일 제게 전화할 거라고 했죠

00:29:01.760 --> 00:29:03.720 align:center
'그래? 알았어'

00:29:04.400 --> 00:29:07.200 align:center
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듯이

00:29:07.280 --> 00:29:09.320 align:center
샌디는 마냥 신나 있었어요

00:29:11.000 --> 00:29:12.800 align:center
그날 출근하지 않고

00:29:12.880 --> 00:29:15.680 align:center
경찰서에 가서
신고할 수도 있었을 텐데요

00:29:16.400 --> 00:29:20.000 align:center
왜 곧바로 경찰에 안 갔는지
의문이 생길 거라는 거 알아요

00:29:20.880 --> 00:29:23.520 align:center
전 아직 경찰에 갈
마음의 준비가 안 돼 있었어요

00:29:24.120 --> 00:29:28.440 align:center
제가 들은 말을
받아들이기조차 힘들었어요

00:29:28.520 --> 00:29:30.720 align:center
극심한 공황에 빠져 있다 보니

00:29:30.800 --> 00:29:33.480 align:center
상황 판단이 제대로 안 됐죠

00:29:35.200 --> 00:29:37.840 align:center
생각이 그대로 멈춰 버려서

00:29:38.360 --> 00:29:40.960 align:center
어느 쪽으로도
결정할 수가 없었어요

00:29:41.040 --> 00:29:43.200 align:center
"축하해! 정말 잘됐다!
내가 다 기쁘네! 결혼하면…"

00:29:43.280 --> 00:29:44.600 align:center
그 주에

00:29:44.680 --> 00:29:47.560 align:center
친구들과 친척들에게서
메시지가 왔어요

00:29:47.640 --> 00:29:51.240 align:center
'캐럴라인이 결혼하는구나!'
하면서요

00:29:51.760 --> 00:29:52.680 align:center
"깜짝 뉴스잖아!"

00:29:52.760 --> 00:29:54.760 align:center
전 고맙다고 인사했지만

00:29:54.840 --> 00:29:57.000 align:center
이 상황을 어떻게
해결해야 할지 막막했어요

00:29:57.080 --> 00:29:58.880 align:center
"크리스마스에 저녁 먹으러
같이 오는 거지?"

00:29:58.960 --> 00:30:00.920 align:center
엄마는 크리스마스에
샌디를 꼭 데려오라고 하셨죠

00:30:01.000 --> 00:30:02.080 align:center
"빨리 만나 보고 싶네"

00:30:02.160 --> 00:30:03.680 align:center
꼭 데려와서 소개하라고요

00:30:03.760 --> 00:30:04.840 align:center
"칠면조도 있고 푸짐하게…"

00:30:04.920 --> 00:30:06.680 align:center
캘린더에도 등록돼 있었죠

00:30:07.200 --> 00:30:11.280 align:center
바로 앞 사람과
제가 그렇게 헤어지는 바람에

00:30:11.800 --> 00:30:14.120 align:center
부모님은 실망이 크셨어요

00:30:14.200 --> 00:30:17.400 align:center
거기다 대고 전
이런 말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죠

00:30:17.480 --> 00:30:20.240 align:center
'사실 이 남자는 살인자예요'

00:30:20.760 --> 00:30:22.840 align:center
전 이번에도 실패한 거예요

00:30:25.280 --> 00:30:26.720 align:center
계속 미루고 있었어요

00:30:26.800 --> 00:30:30.880 align:center
어떻게든 크리스마스만 넘기고
그 후에 해결하려고 했어요

00:30:33.720 --> 00:30:36.440 align:center
정말 끔찍하고 부끄러운 얘기지만

00:30:36.960 --> 00:30:39.280 align:center
금요일 밤에 샌디를 데리러 갔어요

00:30:39.360 --> 00:30:41.200 align:center
부모님 댁으로 갔죠

00:30:41.880 --> 00:30:44.680 align:center
안녕, 블루, 잘 있었어?

00:30:44.760 --> 00:30:46.680 align:center
이리 와!

00:30:46.760 --> 00:30:49.240 align:center
안녕, 잘 있었어?

00:30:50.760 --> 00:30:51.960 align:center
안녕, 아가

00:30:52.040 --> 00:30:54.440 align:center
벽난로 위 선반을 보니

00:30:54.520 --> 00:30:57.720 align:center
엄마가 샌디와 제 사진 두 장을
액자에 넣어 놓으셨더라고요

00:30:57.800 --> 00:30:58.880 align:center
맙소사

00:31:01.280 --> 00:31:02.480 align:center
사진 크기 좀 봐요

00:31:04.160 --> 00:31:08.240 align:center
샌디도 그 사진들을 보고
굉장히 뿌듯해했어요

00:31:08.960 --> 00:31:13.520 align:center
둘의 사진을
액자에 넣어 전시했어요

00:31:13.600 --> 00:31:15.760 align:center
제 딴엔 이런 의미였죠

00:31:15.840 --> 00:31:17.400 align:center
저희 부부 딴에는요

00:31:17.480 --> 00:31:19.320 align:center
'우린 너희 교제를 허락해'

00:31:19.400 --> 00:31:21.000 align:center
'그리고 환영한다'

00:31:21.520 --> 00:31:23.160 align:center
캐럴라인과 샌디에게 보내는

00:31:23.680 --> 00:31:25.280 align:center
애정 어린 메시지였어요

00:31:26.840 --> 00:31:27.960 align:center
엄마, 도와드려요?

00:31:28.800 --> 00:31:30.280 align:center
풍성한 만찬이었어요

00:31:30.360 --> 00:31:34.400 align:center
가족이 함께 모여
식사하는 것도 오랜만이었죠

00:31:34.480 --> 00:31:35.640 align:center
집이 꽉 찬 느낌이었어요

00:31:35.720 --> 00:31:37.120 align:center
사진 찍어도 돼?

00:31:37.200 --> 00:31:39.440 align:center
개는 계속 샌디의 무릎에
얼굴을 올리면서

00:31:39.520 --> 00:31:40.880 align:center
음식을 달라고 졸랐어요

00:31:41.760 --> 00:31:44.680 align:center
이빨 내놓고 앉아 있는 것 좀 봐

00:31:44.760 --> 00:31:46.880 align:center
분위기는 화기애애했어요

00:31:47.520 --> 00:31:51.440 align:center
너무 괴롭게도 샌디는
제 가족과 정말 금방 친해졌어요

00:31:51.520 --> 00:31:53.640 align:center
똑똑하고 깔끔하더라고요

00:31:54.160 --> 00:31:55.600 align:center
단정했어요

00:31:56.200 --> 00:31:58.400 align:center
게다가 예의도 있었고요

00:32:00.440 --> 00:32:02.120 align:center
이런 말을 하더라고요

00:32:02.200 --> 00:32:06.720 align:center
'전 캐럴라인처럼 공부를
많이 하지 못했는데 괜찮으세요?'

00:32:06.800 --> 00:32:09.400 align:center
전 아무 상관 없다고 했어요

00:32:09.480 --> 00:32:13.600 align:center
샌디가 우리 딸을
사랑하고 아껴 주는

00:32:13.680 --> 00:32:17.800 align:center
좋은 사람이라면
그걸로 충분하다고 했어요

00:32:18.480 --> 00:32:23.120 align:center
사랑하고 아껴 줄 거라고 하더군요
자기는 좋은 사람이라고 했어요

00:32:24.880 --> 00:32:27.240 align:center
저를 행복하게 해 줄
남자를 만났다며

00:32:27.320 --> 00:32:30.160 align:center
엄마가 굉장히 기뻐하셨어요

00:32:30.240 --> 00:32:33.120 align:center
모두가 환상에 사로잡혀 있었죠

00:32:33.720 --> 00:32:38.640 align:center
크리스마스에 모두의 환상을
깬다는 건 너무 이기적이었어요

00:32:39.240 --> 00:32:43.440 align:center
양심을 지키려면
사랑하는 남자를 신고해야 했죠

00:32:43.520 --> 00:32:44.680 align:center
이런 생각이 들었어요

00:32:45.280 --> 00:32:50.760 align:center
'이 사람이 조금만 더
행복을 누릴 수 있게 해 주자'

00:32:54.680 --> 00:32:58.280 align:center
사랑이라는 감정은
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잖아요

00:33:00.160 --> 00:33:02.520 align:center
이런 말을 한다는 게
저도 어이없지만

00:33:02.600 --> 00:33:05.640 align:center
샌디는 저를
완전히 신뢰하고 있었어요

00:33:06.920 --> 00:33:10.040 align:center
전 이전 남자 친구에게 속고
상처를 받아 봤잖아요

00:33:10.560 --> 00:33:12.680 align:center
누군가 그렇게 큰 비밀을
털어놓을 만큼

00:33:13.280 --> 00:33:16.480 align:center
저를 신뢰한다는 게
굉장히 크게 다가왔어요

00:33:17.680 --> 00:33:21.560 align:center
너무나 잘못됐다는 걸 알면서도
특별한 기분이 들었어요

00:33:30.480 --> 00:33:34.040 align:center
그 후에 샌디가 제게
충격적인 부탁을 했죠

00:33:36.520 --> 00:33:40.040 align:center
오크이스테이트의 주인이
바뀌었다고 하면서

00:33:40.120 --> 00:33:41.520 align:center
홍콩의 갑부라고 했어요

00:33:41.600 --> 00:33:46.560 align:center
그리고 최근에 지방 의회에서
건축 계획 승인을 받았다고 했죠

00:33:48.560 --> 00:33:50.920 align:center
그 남자가 묻힌 곳 바로 옆에

00:33:51.000 --> 00:33:53.520 align:center
터를 닦고
건물을 지을 거라고 했어요

00:33:54.440 --> 00:33:58.680 align:center
다른 사람 눈에 띄기 전에
시신을 치워야 한다고 했어요

00:33:59.480 --> 00:34:02.440 align:center
그걸 저에게 도와 달라고 했죠

00:34:02.960 --> 00:34:06.480 align:center
이 문제만 해결되면
함께 살 수 있다고 하면서요

00:34:07.600 --> 00:34:10.360 align:center
사람의 시신을 불태우려면
얼마나 걸리는지 묻더군요

00:34:10.880 --> 00:34:13.680 align:center
전 부패 상태에 따라
다르다고 했어요

00:34:13.760 --> 00:34:16.960 align:center
그랬더니 자기가 시신에
표백제를 잔뜩 부었다면서

00:34:17.040 --> 00:34:18.640 align:center
끔찍했다고 말했죠

00:34:20.000 --> 00:34:21.840 align:center
'정말 역겹고 끔찍했어'라고요

00:34:25.920 --> 00:34:27.440 align:center
그 순간 깨달았어요

00:34:27.520 --> 00:34:30.040 align:center
이젠 빨리
경찰에 가야 한다는 걸요

00:34:30.120 --> 00:34:32.160 align:center
하지만 샌디를 자극하지 않으려면

00:34:32.240 --> 00:34:34.680 align:center
전문가답게 대답해야 했죠

00:34:35.400 --> 00:34:36.840 align:center
이렇게 말해 줬어요

00:34:37.440 --> 00:34:39.160 align:center
'시신을 태우는 건 까다로워'

00:34:39.240 --> 00:34:42.440 align:center
'1,000도로 태울 수 있는
화장장이 있어야 해'

00:34:42.520 --> 00:34:46.040 align:center
'그만큼의 온도가 안 되면
내장 지방 때문에 며칠이 걸려'

00:34:46.120 --> 00:34:50.600 align:center
'내가 이용당하는 건가?'
하는 생각이 들었어요

00:34:50.680 --> 00:34:52.760 align:center
틴더 프로필에
병리학자라고 적어 놨거든요

00:34:53.280 --> 00:34:55.640 align:center
이걸 도와줄 사람이 필요해서…

00:34:55.720 --> 00:34:57.280 align:center
"매치되었어요!
서로 좋아요를 눌렀어요"

00:34:57.360 --> 00:34:59.640 align:center
저를 선택했을 수도 있잖아요

00:35:01.480 --> 00:35:03.200 align:center
확률을 따져 봤어요

00:35:03.720 --> 00:35:05.120 align:center
사람을 죽이고

00:35:05.640 --> 00:35:09.360 align:center
시신 처리에 도움이 필요한
사람을 만날 확률을요

00:35:09.440 --> 00:35:13.880 align:center
그동안 했던 모든 대화가
갑자기 떠올랐어요

00:35:14.760 --> 00:35:17.600 align:center
'자기와는
죽음에 대해 얘기하는 게 편해'

00:35:17.680 --> 00:35:19.600 align:center
'우리 직업은 비슷한 면이 있어'

00:35:21.000 --> 00:35:23.040 align:center
저를 정말 좋아하긴 했던 건지

00:35:23.120 --> 00:35:26.440 align:center
모든 게 저를
통제하고 휘두르기 위한

00:35:26.520 --> 00:35:29.440 align:center
빌드업이었던 건지
알 수가 없었어요

00:35:34.600 --> 00:35:37.320 align:center
부모님 집에서
그 남자를 내보내고 싶었어요

00:35:37.400 --> 00:35:40.560 align:center
오크이스테이트에
샌디를 데려다준 다음

00:35:40.640 --> 00:35:41.880 align:center
편히 돌아오고 싶었죠

00:35:48.240 --> 00:35:50.960 align:center
거기서 나올 때

00:35:51.040 --> 00:35:52.880 align:center
공황발작이 일어났어요

00:35:56.120 --> 00:35:58.680 align:center
경찰에 신고하려면
그때가 기회였어요

00:35:58.760 --> 00:36:02.520 align:center
하지만 제가 경찰에 가서
제가 해야 할 일을 하는 순간

00:36:03.040 --> 00:36:06.080 align:center
샌디의 삶은
돌이킬 수 없게 된다는 걸

00:36:06.160 --> 00:36:07.920 align:center
전 알고 있었어요

00:36:11.680 --> 00:36:13.080 align:center
전화가 왔어요

00:36:13.600 --> 00:36:15.520 align:center
'엄마, 캐럴라인이에요'

00:36:15.600 --> 00:36:17.760 align:center
불안한 목소리였어요

00:36:17.840 --> 00:36:19.520 align:center
'일어났어요?'

00:36:22.000 --> 00:36:26.400 align:center
들어오자마자
제 품에 풀썩 쓰러지더군요

00:36:26.480 --> 00:36:30.320 align:center
그러면서 하는 말이
'그 사람이 살인을 했어요'

00:36:30.400 --> 00:36:32.160 align:center
전 기억이 안 나는데

00:36:32.680 --> 00:36:35.480 align:center
제가 바닥에 웅크리고 누워서

00:36:36.000 --> 00:36:37.440 align:center
울부짖었대요

00:36:37.520 --> 00:36:39.440 align:center
TV에나 나올 법한 얘기였죠

00:36:39.520 --> 00:36:42.680 align:center
신문 기사에서나
그런 얘기를 읽을 줄 알았지

00:36:42.760 --> 00:36:44.880 align:center
저희에게 일어날 거라곤
생각 못 했어요

00:36:44.960 --> 00:36:47.760 align:center
어떻게 해야 하는지
자기도 알고 있다면서

00:36:47.840 --> 00:36:49.400 align:center
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길래

00:36:49.480 --> 00:36:52.360 align:center
제가 잘 생각했다고
경찰에 신고하라고 했죠

00:36:52.440 --> 00:36:54.480 align:center
그래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

00:36:54.560 --> 00:36:58.280 align:center
그에게 상처를 준다는 게
너무 힘든 거예요

00:36:58.360 --> 00:37:02.400 align:center
끔찍한 짓을 한 건 맞지만
전 그 사람을 사랑했으니까요

00:37:04.520 --> 00:37:06.880 align:center
"긴급 전화 - 연결 중…"

00:37:12.440 --> 00:37:15.640 align:center
스코틀랜드 경찰입니다
무슨 일이시죠?

00:37:15.720 --> 00:37:18.440 align:center
범죄에 대해 제보하려고요

00:37:18.520 --> 00:37:20.880 align:center
3년 전에 브리지 오브 오키에서
일어난 일이에요

00:37:21.760 --> 00:37:23.240 align:center
뺑소니 사건이에요

00:37:23.320 --> 00:37:26.200 align:center
시신을 암매장하고
경찰을 속였어요

00:37:28.080 --> 00:37:30.200 align:center
피해자 이름은 토니 파슨스예요

00:37:31.920 --> 00:37:34.920 align:center
최근에 사귄 사람이
제게 범죄를 고백했어요

00:37:35.440 --> 00:37:38.120 align:center
하지만 전…

00:37:38.200 --> 00:37:40.640 align:center
감당 못 하겠어요
그래서 신고해요

00:37:41.440 --> 00:37:42.920 align:center
남자 친구 이름이 뭐죠?

00:37:46.240 --> 00:37:48.000 align:center
알렉산더 매켈러예요

00:37:49.520 --> 00:37:50.760 align:center
'알겠습니다'

00:37:51.640 --> 00:37:52.720 align:center
'잠시만요' 하더라고요

00:37:54.120 --> 00:37:55.240 align:center
아빠는 걱정하셨어요

00:37:55.320 --> 00:37:59.480 align:center
살인 방조 혐의로
저도 체포되면 어떻게 하냐고요

00:37:59.560 --> 00:38:01.560 align:center
'바로 신고했어야지' 하셔서

00:38:01.640 --> 00:38:02.920 align:center
경황이 없었다고 했어요

00:38:04.480 --> 00:38:07.880 align:center
경찰에서는 형사 두 명을
보내겠다고 하더군요

00:38:10.000 --> 00:38:12.000 align:center
일반 차로 위장한 경찰차가 왔어요

00:38:12.080 --> 00:38:14.720 align:center
정장을 입은 경찰 둘이 내렸죠

00:38:15.480 --> 00:38:16.800 align:center
아주 예의 있는 태도였어요

00:38:18.520 --> 00:38:20.200 align:center
경찰은 식탁에 앉았고

00:38:20.280 --> 00:38:22.680 align:center
전 첫 진술을 시작했어요

00:38:22.760 --> 00:38:25.800 align:center
두세 시간 정도 얘기했을 거예요

00:38:28.080 --> 00:38:31.080 align:center
피해자가 묻힌 곳이
어디인지 묻더군요

00:38:31.160 --> 00:38:32.680 align:center
지도에서 찾을 수 있는지

00:38:32.760 --> 00:38:34.840 align:center
경찰을 안내할 수 있는지도요

00:38:35.440 --> 00:38:36.280 align:center
쏴

00:38:37.800 --> 00:38:42.360 align:center
샌디는 클레이 피전 트랩 근처에
시신이 묻혀 있다고 했어요

00:38:43.760 --> 00:38:46.240 align:center
경찰은 얼마나 가까이
묻혀 있는지 물었죠

00:38:46.760 --> 00:38:48.000 align:center
생각해 보니

00:38:48.640 --> 00:38:52.200 align:center
2m, 5m, 50m
아니면 20m일 수도 있었죠

00:38:54.200 --> 00:38:55.480 align:center
그때야 깨달았어요

00:38:55.560 --> 00:38:58.520 align:center
시신이 묻힌 정확한 지점을
제가 모르고 있다는 걸요

00:39:00.440 --> 00:39:03.880 align:center
'그 사람을 안심시키면서
계속 연락하세요'

00:39:04.400 --> 00:39:07.800 align:center
'부모님 집에 며칠 있다가
만나러 가겠다고 하세요'

00:39:07.880 --> 00:39:10.600 align:center
'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는
내일 다시 얘기하죠'

00:39:16.120 --> 00:39:20.280 align:center
침대에 누워 있는데
머리가 터질 것 같았어요

00:39:20.360 --> 00:39:22.080 align:center
'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?'

00:39:22.840 --> 00:39:24.200 align:center
'무슨 짓을 저지른 거야?'

00:39:24.760 --> 00:39:26.240 align:center
'맙소사, 내가 뭘 한 거야?'

00:39:26.760 --> 00:39:27.600 align:center
'젠장'

00:39:28.120 --> 00:39:30.000 align:center
'내가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?'

00:39:30.520 --> 00:39:32.800 align:center
'시신이 묻힌 지점도
정확히 모르잖아'

00:39:36.960 --> 00:39:39.880 align:center
그 남자가 묻힌 곳을

00:39:39.960 --> 00:39:42.600 align:center
최대한 정확히 표시해서

00:39:43.240 --> 00:39:45.320 align:center
경찰에게 알려 줘야 했어요

00:39:45.400 --> 00:39:47.560 align:center
샌디도 만나고 싶었어요

00:39:48.760 --> 00:39:51.720 align:center
저만의 방식으로
작별 인사를 하고 싶었어요

00:39:55.360 --> 00:39:58.360 align:center
새벽 일찍
부모님 집에서 몰래 나왔어요

00:39:58.440 --> 00:40:00.400 align:center
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
차에 탔어요

00:40:00.480 --> 00:40:02.920 align:center
그러면 안 되는 거였지만
오크이스테이트로 갔죠

00:40:09.120 --> 00:40:11.840 align:center
거기 가서 차를 세웠는데

00:40:11.920 --> 00:40:15.560 align:center
샌디가 같이 걸으면서
얘기를 하자는 거예요

00:40:16.160 --> 00:40:18.400 align:center
전 클레이 사격을 하자고 했어요

00:40:23.000 --> 00:40:24.680 align:center
샌디가 엽총을 꺼냈고

00:40:25.880 --> 00:40:27.040 align:center
탄약도 준비했어요

00:40:28.360 --> 00:40:30.120 align:center
저희는 언덕에 갈 때마다

00:40:30.200 --> 00:40:32.320 align:center
에너지 음료를
주머니에 넣어 갔어요

00:40:35.560 --> 00:40:37.320 align:center
저희는 차로 갔어요

00:40:48.200 --> 00:40:49.480 align:center
긴장되는 상황이었지만

00:40:49.560 --> 00:40:52.600 align:center
어떻게 해서든 평소처럼 보이려고

00:40:52.680 --> 00:40:55.880 align:center
안간힘을 써야 했어요
아니면 전 끝장이니까요

00:40:56.400 --> 00:40:57.760 align:center
진짜 끝나는 거예요

00:41:08.560 --> 00:41:09.520 align:center
이거지

00:41:15.800 --> 00:41:19.120 align:center
시간을 보니 제가 나온 걸
부모님이 아실 때가 됐더라고요

00:41:19.200 --> 00:41:20.080 align:center
시간이 없었어요

00:41:24.560 --> 00:41:27.600 align:center
이 사람은 총을 갖고 있는데
만일 경찰차라도 오면

00:41:27.680 --> 00:41:28.760 align:center
저를 쏠지 궁금했어요

00:41:33.240 --> 00:41:36.440 align:center
애플 워치를 차고 있었는데
심박이 190까지 올랐던 것 같아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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심장 소리가 제 귀에까지 들렸어요

00:41:41.920 --> 00:41:44.400 align:center
샌디에게 말했어요
'내가 자기를 도우려면'

00:41:44.480 --> 00:41:47.080 align:center
'그 사람이 묻힌 지점을
정확히 알아야 해'

00:41:48.760 --> 00:41:52.760 align:center
저희는 총을 들고
그 지점으로 걸어갔어요

00:41:54.160 --> 00:41:56.960 align:center
바닥을 툭툭 치면서
'여기야'라고 하더군요

00:42:02.080 --> 00:42:04.120 align:center
전 알겠다고 했고 같이 돌아왔어요

00:42:04.200 --> 00:42:07.640 align:center
그러다 '아차' 싶은 거예요

00:42:08.240 --> 00:42:09.080 align:center
왜냐하면

00:42:09.600 --> 00:42:12.040 align:center
걸음 수를 안 세면서 왔거든요

00:42:13.240 --> 00:42:16.360 align:center
나무나 바위 같은
지표로 삼을 물체도 없었어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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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 지점을 알아보거나
기억할 만한 게 전혀 없었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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다행히 제겐
다 마신 레드불 캔이 있었어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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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걸 어깨 뒤로 던졌어요

00:42:27.640 --> 00:42:31.560 align:center
제가 캔을 던지는 걸
샌디가 본 것 같았어요

00:42:31.640 --> 00:42:35.240 align:center
전 본능적으로 말했어요
'미안해, 나도 모르게 그랬네'

00:42:35.320 --> 00:42:36.760 align:center
샌디는 '가서 주워'라고 했죠

00:42:38.440 --> 00:42:41.520 align:center
전 다시 사과하고
주워 오겠다고 했어요

00:42:42.760 --> 00:42:44.920 align:center
제겐 유일한 기회였어요

00:42:46.640 --> 00:42:48.800 align:center
전 캔을 땅속으로 밟아 넣고

00:42:48.880 --> 00:42:52.960 align:center
급히 뛰는 척하면서
샌디에게로 돌아갔어요

00:42:56.920 --> 00:43:00.280 align:center
'설마 본 건 아니겠지?
못 봤을 거야'라고 생각했어요

00:43:07.680 --> 00:43:10.680 align:center
차를 타고 돌아오는데

00:43:10.760 --> 00:43:12.440 align:center
전화벨이 울리기 시작했죠

00:43:12.520 --> 00:43:15.280 align:center
모르는 번호였는데
스코틀랜드 경찰이었어요

00:43:15.800 --> 00:43:16.800 align:center
받았더니

00:43:17.320 --> 00:43:20.200 align:center
여자가 '어디예요?'라고
묻더라고요

00:43:20.960 --> 00:43:24.120 align:center
'오크이스테이트 외부예요
캔으로 위치를 표시했어요'

00:43:25.320 --> 00:43:28.960 align:center
구글 지도로
시신이 묻힌 곳을 알려 줬어요

00:43:29.880 --> 00:43:33.200 align:center
경찰은 샌디 형제가 자기들에게
총을 쏠지 알고 싶어 했죠

00:43:34.240 --> 00:43:37.200 align:center
저도 확실히는 모르지만
제 생각은 그랬어요

00:43:37.280 --> 00:43:40.800 align:center
그런 일은 없길 바라지만
절박한 상황이 오면

00:43:40.880 --> 00:43:44.040 align:center
경찰에게 총을 쏠 수도
있을 것 같았어요

00:43:44.840 --> 00:43:46.160 align:center
전 집으로 갔어요

00:43:47.120 --> 00:43:49.920 align:center
엄마는 겁에 질려 계셨죠

00:43:50.000 --> 00:43:52.040 align:center
샌디가 저희 집을 아니까요

00:43:55.480 --> 00:43:58.280 align:center
온 가족이
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어요

00:43:59.480 --> 00:44:03.960 align:center
저희 인생에서 가장 불안하고
초조한 날들이었어요

00:44:04.440 --> 00:44:06.760 align:center
그 형제는
체격도 크고 힘도 좋았죠

00:44:06.840 --> 00:44:12.640 align:center
게다가 동물을 도축하는 걸
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이잖아요

00:44:12.720 --> 00:44:17.040 align:center
'거의 다 끝났어'라고 생각했어요

00:44:17.560 --> 00:44:21.280 align:center
아무렇지 않은 척하려고 애썼죠

00:44:21.360 --> 00:44:24.040 align:center
사실 저희는
불안에 떨고 있었거든요

00:44:26.000 --> 00:44:27.560 align:center
"최근 업데이트
샌디"

00:44:27.640 --> 00:44:30.760 align:center
'계획이 바뀌었어'라고
샌디에게서 메시지가 왔어요

00:44:30.840 --> 00:44:34.080 align:center
'오늘 밤에 친구 집에
가기로 했는데 같이 가자'

00:44:34.160 --> 00:44:35.840 align:center
"샌디
파티하자!"

00:44:35.920 --> 00:44:37.880 align:center
전 바로 형사에게 전화했어요

00:44:37.960 --> 00:44:39.840 align:center
"스코틀랜드 경찰
휴대폰 연결 중…"

00:44:40.360 --> 00:44:43.040 align:center
'오늘 밤에 샌디와 로버트는
오크이스테이트에 없어요'

00:44:43.560 --> 00:44:45.680 align:center
'친구 집에 갈 거예요'

00:44:50.640 --> 00:44:53.320 align:center
샌디가 흥분하지 않게
하라고 하더군요

00:44:53.400 --> 00:44:56.040 align:center
거기가 어딘지 알아내서
바로 알려 달라고 했어요

00:44:57.000 --> 00:44:59.040 align:center
부모님 집 정원에 앉아 있는데

00:44:59.120 --> 00:45:00.400 align:center
연락이 왔어요

00:45:00.480 --> 00:45:04.920 align:center
"샌디"

00:45:06.080 --> 00:45:09.600 align:center
'나 내일 출근 안 하려고 해'
라고 말했어요

00:45:09.680 --> 00:45:11.360 align:center
'그리고…'

00:45:12.280 --> 00:45:13.960 align:center
'오늘 갈게'라고 했더니

00:45:14.040 --> 00:45:16.520 align:center
'정말 재미있을 거야
꼭 와'라고 했어요

00:45:17.400 --> 00:45:20.800 align:center
'지금 여기 있으면 좋을 텐데'
하길래 저도 그렇다고 했죠

00:45:25.120 --> 00:45:27.400 align:center
뒤에서 파티 소리가 들렸어요

00:45:28.560 --> 00:45:30.520 align:center
샌디는 이미 술을 마신 상태였고

00:45:30.600 --> 00:45:33.600 align:center
저와 함께여서 행복하다며
사랑한다고 말했어요

00:45:34.280 --> 00:45:36.440 align:center
전 '나도 사랑해'라고 대답했죠

00:45:37.160 --> 00:45:39.320 align:center
그리고 위치를
공유해 달라고 했어요

00:45:42.360 --> 00:45:43.760 align:center
보내 주더라고요

00:45:44.440 --> 00:45:45.320 align:center
"위치 공유해 줘"

00:45:48.120 --> 00:45:49.520 align:center
경찰에게 보냈어요

00:45:50.040 --> 00:45:51.360 align:center
"스코틀랜드 경찰"

00:45:51.440 --> 00:45:52.840 align:center
스스로가 혐오스러웠어요

00:45:54.800 --> 00:45:56.120 align:center
배신자가 된 기분이었죠

00:45:56.680 --> 00:45:59.320 align:center
거짓말쟁이 같았어요

00:46:04.160 --> 00:46:06.920 align:center
저희가 쓰는 메시지 앱에는

00:46:07.000 --> 00:46:10.360 align:center
마지막 활동 시간을
확인하는 기능이 있었어요

00:46:10.440 --> 00:46:13.200 align:center
폰에서 마지막으로 그 앱을
켠 시간을 알 수 있었죠

00:46:14.000 --> 00:46:17.360 align:center
마지막으로 접속한 게
오전 3시 20분이었어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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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 후론 기록이 없었고요

00:46:31.880 --> 00:46:35.040 align:center
형제가 체포되면
모든 게 끝날 줄 알았어요

00:46:35.120 --> 00:46:37.000 align:center
경찰이 그들을 붙잡아 둘 거고

00:46:37.080 --> 00:46:39.440 align:center
부모님과 전
안전할 거라고 생각했어요

00:46:39.960 --> 00:46:43.040 align:center
단순한 뺑소니가 아니었다는 걸
전 그때까지 몰랐어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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훨씬 더 심각한 사건이었죠

00:46:47.360 --> 00:46:51.120 align:center
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이
시작되려 하고 있었어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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경찰이다! 꼼짝 마!

00:46:59.480 --> 00:47:00.680 align:center
손 들어!

00:47:00.760 --> 00:47:03.560 align:center
- 손 들어! 꼼짝 마!
- 엎드려!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