WEBVTT

00:06.940 --> 00:08.208
텟페이!

00:09.275 --> 00:11.211
남의 이름 큰 소리로 부르지 마

00:11.277 --> 00:12.612
하지만 부르기 쉬운걸

00:12.679 --> 00:14.314
부르기 쉽긴 무슨, 팔짱은 왜 껴?

00:14.381 --> 00:16.383
일하러 온 거라고, 애초에…

00:16.449 --> 00:19.219
- 나보다 어리잖아, 너
- 기다려!

00:20.120 --> 00:20.954
“일본 인형전
신작 전시회”

00:21.021 --> 00:23.289
팔짱 끼지 말라니까, 진짜

00:23.356 --> 00:25.525
‘신작 전시회’?

00:30.230 --> 00:33.833
이렇게 사람이 많은데
하라 씨를 어떻게 찾아?

00:35.702 --> 00:37.203
- 실례합니다
- 네

00:37.270 --> 00:38.805
하라 씨라는 분은…

00:38.872 --> 00:39.873
저예요

00:40.373 --> 00:41.207
아, 그러신가요?

00:41.274 --> 00:42.642
- 누구신지…
- 아뇨, 그…

00:42.709 --> 00:45.712
다정하게 생겼네요
니시진 옷감인가요?

00:45.779 --> 00:47.213
네, 그래요

00:47.814 --> 00:48.848
귀여운 인형이네요

00:48.915 --> 00:49.816
네

00:50.316 --> 00:53.153
이목구비가 일본풍이군요

00:53.219 --> 00:55.321
일본 인형이니까요

00:55.388 --> 00:56.623
그렇네요

00:57.690 --> 00:59.292
- 아, 소개가 늦었습니다
- 네

00:59.359 --> 01:00.393
- 제 이름은…
- 네

01:00.894 --> 01:04.064
이번에 선생님 회사의
영업을 담당하게 된

01:04.130 --> 01:06.433
에이코 에이전시의
카타기리라고 합니다

01:06.499 --> 01:07.901
- 광고 회사요?
- 네

01:09.269 --> 01:11.337
- 저, 어제 전화를…
- 아, 그렇지

01:11.404 --> 01:12.238
마침 잘됐어요

01:12.305 --> 01:15.241
실은요, 우리 회사 사장님 따님이
발레를 하거든요

01:15.308 --> 01:16.943
일본에 와 있는
상트페테르부르크 발레단

01:17.010 --> 01:18.878
티켓 좀 부탁해요

01:19.813 --> 01:20.647
하라 씨…

01:20.713 --> 01:22.215
끝났어?

01:22.282 --> 01:23.283
저기, 돌아가는 길에

01:23.349 --> 01:26.853
하마마츠초에서 유람선 타고
덱스에서 밥 먹고 가자

01:26.920 --> 01:28.254
너 왜 따라온 거야?

01:28.321 --> 01:30.123
- 땡땡이칠 수 있으니까
- 이건 일이라고

01:30.190 --> 01:32.492
영업 보조로 따라가면

01:32.559 --> 01:35.028
아무도 뭐라고 안 하거든

01:35.095 --> 01:36.729
축제 떡이나 먹어

01:36.796 --> 01:38.098
저기요, 하라 씨!

01:38.965 --> 01:39.799
텟짱?

01:39.866 --> 01:40.767
네?

01:42.902 --> 01:44.437
머리 잘랐구나

01:47.440 --> 01:49.209
예전으로 돌아간 것 같네

01:49.776 --> 01:50.910
- 그래?
- 응

01:52.946 --> 01:53.947
오늘은 웬일로 왔어?

01:54.013 --> 01:55.615
- 통역 일이 있어서
- 아, 그렇구나

01:56.182 --> 01:59.686
시간이 별로 없어서
난 그만 가 볼게

01:59.752 --> 02:01.254
- 열심히 해
- 응

02:01.955 --> 02:03.423
가자, 빨리

02:03.490 --> 02:05.892
어? 어디서 본 얼굴인데

02:05.959 --> 02:09.128
아, 알겠다!
우에스기 리코예요, 안녕하세요

02:09.195 --> 02:11.464
얘는 회사의
2년 후배인 우에스기야

02:11.531 --> 02:12.365
리코예요

02:12.432 --> 02:13.133
- 안녕하세요
- 네

02:13.199 --> 02:15.635
- 빨리 가자, 과장님이 화내시겠어
- 왜?

02:15.702 --> 02:18.505
이렇게 운명적으로
만났는데 아쉽잖아

02:18.571 --> 02:22.075
이분은 말이지
텟페이의 고등학교 때 여자 친구

02:22.142 --> 02:24.244
지금도 너무 좋아해서
잊을 수가 없는

02:24.310 --> 02:26.112
미즈하라 사나에 짱이잖아?

02:28.515 --> 02:30.016
까불지 마, 진짜

04:57.664 --> 05:00.533
사나에 짱은
사진으로 본 것보다 예쁘네

05:00.600 --> 05:02.001
피부가 반들반들한 게

05:02.568 --> 05:03.970
누구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있나?

05:04.037 --> 05:05.471
일일이 시끄러워

05:05.972 --> 05:07.874
평생 내게 말 걸지 마

05:09.442 --> 05:11.411
정말, 뭐야…

05:11.477 --> 05:12.378
다녀왔습니다

05:12.445 --> 05:13.413
- 수고 많았어
- 수고했어

05:13.479 --> 05:14.480
- 수고 많았어
- 이봐

05:14.547 --> 05:15.915
- 카타기리
- 네?

05:15.982 --> 05:18.484
어때? 일에는 슬슬 익숙해졌어?

05:18.551 --> 05:19.385
네?

05:20.386 --> 05:21.821
이런 일에
익숙해져도 되는 건가요?

05:21.888 --> 05:22.722
뭐?

05:22.789 --> 05:23.623
아니…

05:25.625 --> 05:28.061
거래처를 돌면서 머리나 숙이고

05:28.127 --> 05:30.596
네, 네 하고 무슨 말이든 따르며
잡무나 맡는데

05:30.663 --> 05:32.265
이런 걸 일이라고 할 수 있어요?

05:32.332 --> 05:34.067
머리 숙이는 게 그렇게 싫나?

05:35.501 --> 05:36.369
아뇨…

05:38.871 --> 05:40.540
그냥 이대로 끝나고 싶진 않아요

05:42.709 --> 05:43.543
그렇군

05:44.744 --> 05:46.913
실은 열흘 뒤에

05:46.979 --> 05:49.615
홋카이도 겨울 캠페인
경쟁 입찰이 열리는데

05:50.116 --> 05:52.218
그 발표회를 자네가 맡아보겠나?

05:52.285 --> 05:54.420
- 네?
- 능력을 시험해 보자고

05:54.487 --> 05:56.222
한번 해 봐, 괜찮겠지?

05:56.289 --> 05:57.357
괜찮지 않을까요?

05:59.559 --> 06:00.393
알겠습니다, 네

06:00.460 --> 06:02.228
- 큰 건수니 잘해 봐
- 네

06:02.295 --> 06:04.297
- 괜찮을까요?
- 괜찮을 거야

06:05.465 --> 06:06.432
고마워

06:07.633 --> 06:09.302
뭐야, 의욕이 넘치네

06:09.369 --> 06:12.338
보라고! 경쟁 입찰이야
시시한 잡일이 아니라!

06:12.405 --> 06:14.640
엔진에 시동 좀 걸렸는데?

06:14.707 --> 06:16.376
네, 맡겨 주세요

06:16.442 --> 06:19.912
홋카이도 겨울 캠페인
경쟁 입찰이잖아?

06:19.979 --> 06:22.148
괜찮겠어? 어떡할 건데?

06:22.782 --> 06:25.218
그건 지금부터 생각해 보려고요

06:25.284 --> 06:26.786
지금부터? 아, 그렇지

06:27.353 --> 06:31.391
거기 사장 색골이거든
가부키초에 데려가 주면 끝이야

06:31.457 --> 06:33.159
- 그렇지
- 그거면 될걸!

06:33.226 --> 06:36.195
이번에는 작품으로
제대로 승부하고 싶어요

06:37.397 --> 06:40.700
풋내기네!
나도 그런 말 하던 때가 있었지

06:40.767 --> 06:42.702
카타기리, 자

06:43.269 --> 06:45.204
작년 자료다, 가지고 가

06:48.408 --> 06:49.342
안녕하세요!

06:50.209 --> 06:52.078
어? 뭐야?

06:52.578 --> 06:54.414
머리 자르니까 산뜻해 보이네

06:54.480 --> 06:55.314
아주 조금 말이야

06:57.483 --> 07:00.453
이번에 이 프로젝트를 담당하게 된

07:00.520 --> 07:02.722
영업부의 카타기리야

07:02.789 --> 07:05.625
안녕하세요
영업부의 카타기리입니다

07:05.691 --> 07:07.360
그러면 바로 시작해 보죠

07:07.427 --> 07:09.962
이번 홋카이도
겨울 캠페인 1998은…

07:13.332 --> 07:14.167
아야!

07:15.168 --> 07:16.836
- 잠깐 시간 있어?
- 응

07:19.338 --> 07:20.973
- 들어와
- 텟짱!

07:21.541 --> 07:22.809
어서 와!

07:22.875 --> 07:25.945
지금 야식으로 고기감자조림
만들고 있는데 먹고 갈래?

07:27.313 --> 07:28.648
아니, 괜찮아

07:28.714 --> 07:29.882
맥주라도 마시고 가

07:29.949 --> 07:31.250
아냐, 괜찮아

07:31.317 --> 07:34.987
주고 싶은 게 있어서
가져온 것뿐이야, 이거

07:35.054 --> 07:35.888
뭔데?

07:35.955 --> 07:38.090
상트페테르부르크 발레단 티켓이야

07:38.658 --> 07:41.494
- 발레? 그러니까…
- 응

07:41.561 --> 07:43.696
- 엄청 아파 보이는 춤
- 말도 안 돼!

07:46.399 --> 07:47.767
받아도 괜찮아?

07:47.834 --> 07:51.504
- 괜찮지, 둘 주려고 가져왔는데
- 하지만 왜?

07:52.038 --> 07:54.073
예전부터 좋아하지 않았어?

07:54.140 --> 07:56.676
이런 티켓이
회사 일로 가끔 들어오거든

07:57.176 --> 08:00.179
마침 딱 두 장 있길래
둘이 보러 가면 되겠다 싶었지

08:01.981 --> 08:02.815
그러면 안녕

08:03.316 --> 08:05.084
들어왔다 가지 않고?

08:05.151 --> 08:06.786
응? 응

08:06.853 --> 08:08.688
- 잘 자
- 그래

08:17.163 --> 08:18.464
텟짱!

08:23.035 --> 08:24.670
여기, 이거

08:25.705 --> 08:27.607
아, 난 괜찮아

08:27.673 --> 08:29.008
이미 밥 먹었어

08:29.509 --> 08:33.079
그래도 냉장고에 넣어 두면
내일까지 먹을 수 있어, 응?

08:36.048 --> 08:37.049
고마워

08:37.717 --> 08:39.886
길쭉한 게 연어고 세모난 게…

08:39.952 --> 08:40.987
매실장아찌지?

08:41.520 --> 08:44.790
맞아, 어떻게 알았어?

08:44.857 --> 08:46.759
예전부터 그랬잖아?

08:46.826 --> 08:49.328
여름방학 연습 때
자주 만들어 줬으니까

08:49.395 --> 08:50.997
- 그랬나?
- 그랬지

08:51.063 --> 08:55.134
길쭉한 게 연어고
세모난 게 매실장아찌고 그 옆에…

08:55.201 --> 08:57.036
- 고추냉이 절임
- 고추냉이 절임

08:58.271 --> 08:59.372
그렇구나

09:02.575 --> 09:03.643
고마워

09:04.143 --> 09:04.977
응?

09:05.044 --> 09:05.945
티켓 말이야

09:06.712 --> 09:07.680
그래

09:08.381 --> 09:09.682
필요하면 얼마든지 말해

09:10.716 --> 09:11.784
변하지 않았네

09:13.986 --> 09:14.820
뭐가?

09:15.454 --> 09:17.590
무심한 척하면서

09:18.291 --> 09:19.792
마음 써주는 면

09:28.801 --> 09:30.236
이거 고마워

09:55.861 --> 09:56.963
“상트페테르부르크 발레단”

09:57.029 --> 09:58.564
예전부터라고 했지

09:59.465 --> 10:00.299
응?

10:01.834 --> 10:03.469
예전부터 발레를 좋아했어?

10:05.338 --> 10:07.907
나 어렸을 때 발레를 했었거든

10:08.741 --> 10:11.210
텟짱과는
고등학교를 같이 다녔으니까

10:11.277 --> 10:12.578
그런 이야기를 했을지도 몰라

10:14.614 --> 10:15.581
‘텟짱’이라…

10:21.320 --> 10:23.589
두 사람 말이지… 그게…

10:24.690 --> 10:26.025
저기…

10:26.092 --> 10:26.926
응?

10:27.994 --> 10:30.763
소이치로 씨도
그런 걱정을 하는구나

10:31.597 --> 10:33.099
조금 안심이 되네

11:09.735 --> 11:12.038
A, B, C, D, E
다섯 개 안이 나왔어요

11:12.104 --> 11:13.406
“홋카이도”

11:13.472 --> 11:16.375
저는 이 B로
가고 싶은데 어떤가요?

11:16.442 --> 11:17.943
- 단순해서 좋긴 한데 말이야
- 네

11:18.010 --> 11:20.379
뭐가 뭔지 아무것도 모르겠어

11:21.147 --> 11:22.448
자, 이걸로 하죠

11:22.515 --> 11:24.083
이봐, 잠깐만

11:24.150 --> 11:24.984
네

11:25.051 --> 11:27.586
- 너무 적나라해
- 제일 임팩트가 있어서 좋잖아

11:27.653 --> 11:28.688
보라니까, 적나라하다고!

11:28.754 --> 11:30.589
하지만 이거 사진이 별로야

11:30.656 --> 11:31.824
- 카메라맨 누구야?
- 니시모토 씨

11:31.891 --> 11:32.725
“매혹적인 홋카이도”

11:32.792 --> 11:34.427
좀 더 힘써서
토코 씨나 요네 씨로 하자

11:34.493 --> 11:35.961
그래서는 예산이 안 맞잖아

11:36.028 --> 11:38.030
그건 제가 어떻게든 할게요

11:38.531 --> 11:39.965
- 카메라맨 문제는…
- 괜찮겠어?

11:40.032 --> 11:42.735
그리고 이거
‘그야 겨울인걸’, 이 카피는 좀…

11:42.802 --> 11:43.936
그거 내가 생각한 건데

11:45.438 --> 11:46.872
내가 생각한 거야

11:46.939 --> 11:47.807
촌스럽잖아요

11:47.873 --> 11:51.043
‘여름도 질투하는 겨울’이라든가
더 참신한 걸로 바꾸죠

11:51.110 --> 11:52.344
이건 너무…

11:52.411 --> 11:55.681
시간이 이렇게 많았는데
후보가 다섯 개뿐이라니

11:55.748 --> 11:56.982
대체 뭘 한 거야?

11:57.049 --> 11:58.284
그렇지 않아?

11:58.350 --> 11:59.919
그렇지

11:59.985 --> 12:02.254
- 아, 저기
- 네?

12:02.755 --> 12:04.757
회의에서 심하게 다투지 않았어?

12:04.824 --> 12:06.726
앞을 지나가는데

12:06.792 --> 12:08.627
싸움이라도 하는 것 같은
소리가 들리던데

12:08.694 --> 12:10.396
- 싸움요?
- 그래

12:10.463 --> 12:12.431
그건 싸움이 아니라…

12:13.532 --> 12:15.601
- ‘디스커션’이에요
- 뭐?

12:15.668 --> 12:17.603
- 대단한 ‘디스커션’이네
- 그러게

12:17.670 --> 12:19.305
- 밥 먹으러 안 갈래?
- 가자고

12:20.139 --> 12:22.408
점심은…
이 일 조금 더 하고 싶어서요

12:22.475 --> 12:24.944
이야, 의욕이 넘치네!
중국집이면 되겠지?

12:25.010 --> 12:26.679
중국집? 일식 안 먹을래?

12:26.746 --> 12:30.149
아, 거기 음식 내올 때
그릇에 손가락이 들어가서…

12:30.216 --> 12:31.784
- 그러면 중국집?
- 초주안 어때?

12:31.851 --> 12:32.885
어디로 가지?

12:34.754 --> 12:36.021
와, 도시락이다!

12:36.088 --> 12:37.256
- 야, 보지 마!
- 우와!

12:37.323 --> 12:38.958
고기감자조림이랑 주먹밥?

12:39.024 --> 12:41.660
와, 고전적이네!

12:41.727 --> 12:43.129
그거 누가 만들어 줬어?

12:43.195 --> 12:44.630
글쎄, 누구일까?

12:45.364 --> 12:46.866
나 정도 되면

12:46.932 --> 12:49.869
밥 해주려는
여자가 끊이질 않는다고

12:50.636 --> 12:52.104
미즈하라 사나에 짱이다

12:52.838 --> 12:56.208
고기감자조림의 당근
싫어도 남기면 안 돼

12:56.275 --> 13:00.346
텟짱을 위해
꽃 모양으로 잘랐으니까

13:00.412 --> 13:02.615
남기면 사나에는 슬플 거야

13:02.681 --> 13:04.283
미즈하라는 그런 말투 안 써

13:04.350 --> 13:06.051
역시 그 사람이 만들어 줬구나

13:08.988 --> 13:11.457
너 어차피 그렇잖아, 이런…

13:11.524 --> 13:14.260
이런 집밥 같은 거
만들어본 적 없지?

13:14.326 --> 13:18.864
나는 요리로
남자 마음을 사로잡으려고 하는

13:18.931 --> 13:21.433
틀에 박힌
케케묵은 여자가 아니거든

13:21.500 --> 13:23.369
그래, 알겠어
구차한 변명은 됐으니까

13:23.435 --> 13:24.937
너 애초에 말이야…

13:25.004 --> 13:27.973
이런… 보라고
이 아름다운 삼각형을

13:28.040 --> 13:30.442
이런 삼각형을 만들 수 있기나 해?

13:30.509 --> 13:33.045
나도 주먹밥 정도는 만들 수 있어

13:33.112 --> 13:34.914
- 아, 그래?
- 안 예뻐도 만들 수야 있지

13:34.980 --> 13:36.215
너 말이야, 이…

13:36.282 --> 13:37.383
이 색은 뭐야?

13:37.449 --> 13:41.387
색이 뭐 이래? 이런 손으로 만들면
식욕이 뚝 떨어지겠다

13:42.955 --> 13:44.123
잠깐 기다려, 야!

13:53.132 --> 13:56.202
- 그렇게 소중하다면 돌려줄게
- 돌려줘

13:57.136 --> 13:59.405
그만 점심 먹으러 나가야겠다

13:59.471 --> 14:02.041
오테몬 씨, 어때요?
같이 가실래요?

14:02.675 --> 14:05.511
아, 나는 점심 안 먹거든요

14:06.045 --> 14:07.079
그렇군요

14:08.814 --> 14:10.216
그럼 다녀오겠습니다

14:16.722 --> 14:17.690
좋았어

14:19.959 --> 14:21.393
잘 먹겠습니다!

14:21.460 --> 14:23.863
저기, 리코! 컵은?

14:23.929 --> 14:26.498
- 어? 선반에 없어?
- 선반?

14:26.565 --> 14:27.833
아, 여기구나

14:29.068 --> 14:30.369
- 찾았어?
- 응

14:30.436 --> 14:31.503
좋아…

14:33.873 --> 14:36.242
역시 언제 먹어도 맛있네

14:36.308 --> 14:38.811
맥심의 게살 크림 크로켓

14:39.545 --> 14:43.115
저기, 리코네 집 주방은
언제 봐도 깨끗한데

14:43.182 --> 14:45.517
가끔은 요리 안 해?

14:45.584 --> 14:49.655
세상에
이렇게 싸고 맛있는 게 있는데

14:49.722 --> 14:52.424
왜 내가 직접 만들어야 해?

14:52.491 --> 14:53.726
애초에 말이야

14:53.792 --> 14:56.328
요리는 여자가 하는 거라고
단정 짓는 남자들을 보면

14:56.395 --> 14:58.097
열 받는단 말이지

14:58.163 --> 14:59.398
- 자, 건배
- 건배

14:59.899 --> 15:00.933
그거 누구 얘기야?

15:02.768 --> 15:04.570
카타기리 텟페이

15:05.070 --> 15:07.806
텟페이 군? 그 사람 좋잖아!

15:07.873 --> 15:09.842
좋다고? 그딴 게?

15:09.909 --> 15:10.743
응

15:10.809 --> 15:12.544
진짜 싫어

15:12.611 --> 15:13.445
왜?

15:13.512 --> 15:16.482
경박한 주제에 꽉 막혔고

15:16.548 --> 15:18.417
별거 아닌 일에도 깐깐하게 구니까

15:18.484 --> 15:20.619
싸움 걸고 싶어진다니까

15:22.354 --> 15:23.923
- 저기, 리코…
- 응?

15:24.423 --> 15:26.825
사랑은 반발심에서
시작되기도 한단 거 알아?

15:27.393 --> 15:28.227
응?

15:28.294 --> 15:32.731
그러니까 말이야
자석의 N극과 S극이랑 똑같아

15:32.798 --> 15:37.036
남자와 여자도 궁합이 나쁠수록
이렇게 서로 끌리다가

15:37.102 --> 15:38.938
순식간에 딱 붙어서는

15:39.004 --> 15:41.840
홀딱 반하는 거지

15:41.907 --> 15:45.044
홀딱 반하긴 무슨… 징그럽게

15:45.110 --> 15:47.613
농담 그만해! 그만! 먹자

15:47.680 --> 15:48.614
그래

15:49.348 --> 15:50.616
맛있네

15:53.986 --> 15:56.689
그 녀석 얼굴을 보면 왠지 열 받아

15:57.356 --> 15:58.958
그 녀석이라니, 리코 짱?

15:59.591 --> 16:01.226
리코 짱이라고 부르지 마

16:02.127 --> 16:04.096
으, 소름 돋았다! 기분 나쁘게

16:04.697 --> 16:07.199
내 생각에 말인데 리코란 이름은…

16:08.500 --> 16:09.768
‘이기심’이란 단어 있지?

16:10.369 --> 16:12.304
거기서 따 왔을 거야

16:12.371 --> 16:13.872
걔는 딱 그럴 인간이야

16:13.939 --> 16:16.475
눈 덮인 산에 남자랑 조난되면

16:16.542 --> 16:20.245
자기만 먹을 거 다 먹고
살아남는 타입이지

16:24.783 --> 16:26.452
- 왜 여기 뒀어?
- 맛있겠다

16:26.518 --> 16:28.520
난 뭘 만들어도 맛있다고

16:29.021 --> 16:30.689
- 물이면 돼?
- 응

16:31.657 --> 16:33.158
- 맛있다
- 받아

16:36.762 --> 16:37.730
하지만 말이지…

16:39.331 --> 16:41.166
- 난 좋아
- 뭐가?

16:41.233 --> 16:42.501
눈 덮인 산에서

16:43.002 --> 16:45.237
마지막까지 살아남는
강인한 여자애

16:47.473 --> 16:48.474
네 타입이야?

16:48.540 --> 16:49.708
응

16:51.076 --> 16:52.611
그거 충격이네

16:53.779 --> 16:55.814
그런 게 네 타입이라고?

16:55.881 --> 16:57.282
무신경하고 제멋대로고

16:57.349 --> 16:59.818
섬세함은 털끝만큼도 없는
그 여자가 타입이라고?

17:00.319 --> 17:01.453
아깝다

17:02.221 --> 17:03.589
그런 말 하지 마

17:04.089 --> 17:07.726
음식과 여자 취향에 대해선
남에게 나쁜 말 듣고 싶지 않아

17:08.293 --> 17:09.261
미안해

17:12.765 --> 17:14.366
잠깐만, 야!

17:14.433 --> 17:16.268
부장님께 말씀드렸다니
어떻게 된 거야?

17:16.335 --> 17:19.238
그러니까 다들
너랑 일하는 게 싫대

17:19.872 --> 17:22.274
영업부면서
아이디어를 너무 밀어붙이잖아

17:22.341 --> 17:25.344
영업부는 영업부답게
데이터 수집이나

17:25.411 --> 17:27.279
마케팅 같은 거나 하면 된다고

17:27.980 --> 17:30.182
분하면 월요일까지
데이터나 모아 놔

17:30.249 --> 17:31.483
알겠어, 알겠다고

17:32.351 --> 17:34.953
이제 기획에선
완전히 손 뗄게, 응?

17:35.921 --> 17:38.457
휴일 반납하고
데이터도 모아 놓을게

17:38.524 --> 17:39.558
부탁이니까

17:40.325 --> 17:42.961
부탁이니까
나랑 계속 일해 줘, 응? 부탁해

17:44.563 --> 17:46.465
왜 그렇게까지 하는데?

17:46.532 --> 17:47.399
응?

17:48.067 --> 17:49.668
그렇게 쉽게 타협하기야?

17:49.735 --> 17:53.639
예전 동료에게 머리까지 숙이고
자존심도 다 버렸냐?

17:53.705 --> 17:55.541
버리지 않았으니까 이러는 거라고

17:56.675 --> 17:57.509
야…

17:59.578 --> 18:01.380
저기, 나 말이야…

18:02.047 --> 18:05.384
남에게 머리 숙이기 싫다는
시시한 생각에 지고 싶지 않아

18:06.485 --> 18:07.319
응?

18:08.220 --> 18:10.122
부탁이야

18:13.492 --> 18:15.194
부탁한다니까…

18:58.904 --> 18:59.972
깜짝 놀랐네

19:00.739 --> 19:01.573
뭐 하는 거야?

19:02.541 --> 19:04.576
- 싹둑!
- 싹둑?

19:04.643 --> 19:06.712
까불지 마, 너!
이번엔 뭘 자르려고

19:06.778 --> 19:09.014
장난이야, 장난

19:09.081 --> 19:11.550
장난이 아니니까
이런 머리가 된 거잖아

19:11.617 --> 19:13.018
장난…

19:15.320 --> 19:17.055
자! 선물이야

19:20.559 --> 19:22.461
뭐야, 너? 요리할 줄 알아?

19:22.528 --> 19:25.764
내 실력을 모르시네

19:25.831 --> 19:29.301
자, 보라고, 봐!

19:29.368 --> 19:31.503
우와! 맛있어 보이지?

19:32.004 --> 19:33.038
보기엔 그럭저럭 괜찮네

19:33.105 --> 19:34.473
그렇지?

19:35.374 --> 19:36.208
먹어 봐

19:45.751 --> 19:46.985
이거 어디서 본 적 없나?

19:48.520 --> 19:52.224
그래? 아, 지금 차 끓일게

19:53.158 --> 19:55.494
알겠다! 이거 그거지, 야!

19:56.094 --> 19:58.664
편의점에서 파는 주먹밥이잖아!

20:00.032 --> 20:01.800
들켰으니 별수 없네

20:01.867 --> 20:04.102
믿을 수가 없네
이런 얄팍한 수법을 쓰다니

20:04.169 --> 20:06.405
나 말이야
자취를 오래 했기 때문에

20:06.471 --> 20:10.676
어느 편의점 주먹밥이
제일 맛있는지 아주 잘 안다고

20:11.243 --> 20:14.346
좀! 불평하지 말고 먹어!

20:14.413 --> 20:16.848
그러는 동안
일은 내가 해줄 테니까…

20:17.449 --> 20:19.751
이게 뭐야? 뭐 하는 거야?

20:20.419 --> 20:22.487
숫자만 줄줄 늘어놓으면 어떡해

20:22.554 --> 20:25.691
이런 건 말이야
영감님이나 바보라도 알 수 있게

20:25.757 --> 20:28.994
그래프를 넣어야지
딱 보면 한눈에 알도록

20:29.494 --> 20:32.531
진짜 형편없네, 다 글렀어

20:38.537 --> 20:40.639
- 천만에
- 뭐?

20:40.706 --> 20:43.508
지금 마음속으로 고맙다고 했지?

20:44.142 --> 20:46.545
제대로 들렸으니까 대답했어

20:48.747 --> 20:50.816
뭐라는 거야? 바보 아니야, 너?

20:58.657 --> 20:59.491
여보세요?

20:59.558 --> 21:00.826
텟페이?

21:01.793 --> 21:05.130
미안한데 오늘 밤 발레 공연
대신 가주지 않을래?

21:05.998 --> 21:07.332
지금부터…

21:08.000 --> 21:09.167
신문을 하게 돼서

21:09.234 --> 21:10.836
아니, 나도 바쁘거든?

21:10.902 --> 21:12.070
부탁할게

21:13.105 --> 21:16.541
공연 끝난 뒤에 그 사람 집에서
밥 먹기로 했으니까

21:17.409 --> 21:19.945
아, 들어오세요! 너도 와

21:20.012 --> 21:22.447
맛있는 와인 준비할 테니까
알겠지? 부탁해

21:27.986 --> 21:29.021
무슨 일 있어?

21:31.356 --> 21:32.758
그게 좀 갑자기…

21:33.825 --> 21:35.460
일이 생겨서…

21:36.795 --> 21:39.798
미안, 이제 그쯤 하면 됐어
나중에 내가 직접 할게

21:40.632 --> 21:41.566
어디 가는데?

21:43.168 --> 21:44.603
데이트야, 데이트

21:45.937 --> 21:46.872
바쁜 몸이라니까

21:48.807 --> 21:49.941
사나에 짱하고지?

22:25.677 --> 22:26.878
- 텟짱…
- 미안

22:26.945 --> 22:29.448
형이 못 오게 됐다나 봐

22:29.514 --> 22:30.749
그렇구나

22:33.051 --> 22:34.186
왠지 오늘…

22:35.354 --> 22:36.655
평소랑 다르네

22:39.591 --> 22:41.259
아, 공연 몇 시였지?

22:41.326 --> 22:43.462
저기, 5시 반이긴 한데…

22:45.997 --> 22:46.832
어?

22:47.599 --> 22:49.368
“중지”

22:49.434 --> 22:50.869
중지됐다고?

23:03.782 --> 23:06.985
뭔가 전에도
이런 일이 있었던 것 같아

23:07.052 --> 23:08.153
그랬나?

23:08.787 --> 23:11.390
고등학교 여름 합숙 때

23:11.456 --> 23:13.792
둘이서 밤에 빠져나갔는데

23:13.859 --> 23:15.894
- 여관이 문을 닫아 버렸지
- 아!

23:16.428 --> 23:17.763
- 맞아, 그랬어
- 그렇지?

23:17.829 --> 23:20.365
밤새 제방을 걸었을 때지?

23:21.266 --> 23:24.336
그때의 나는
지금 생각해도 참 품행이 방정했어

23:24.903 --> 23:26.138
- 뭐?
- 그렇잖아?

23:26.204 --> 23:28.807
밤새 여자애랑 같이 있으면서
아무것도 안 하다니

23:28.874 --> 23:30.142
지금의 나로선
생각도 못 할 일이지

23:32.544 --> 23:37.048
그때도 다른 여자애들에게
실컷 집적거렸으면서

23:39.684 --> 23:41.787
그래도 미즈하라는 특별했으니까

23:43.955 --> 23:45.624
그 왜, 이해 못 하려나?

23:45.690 --> 23:47.526
제일 소중한 과자는

23:47.592 --> 23:51.329
부서지지 않게 서랍 가장 안쪽에
넣어 놓고 손 못 대는 것처럼

23:51.963 --> 23:53.565
그랬어?

23:54.299 --> 23:55.667
몰랐네

23:56.568 --> 23:57.436
알았다면…

23:57.502 --> 23:59.838
어른이 되고 나서
많은 걸 알게 되지만

23:59.905 --> 24:02.874
그때 다시 시작하려고 해도
그럴 수 없는 일도 있지

24:08.346 --> 24:11.183
저기, 오늘 우리 집에
저녁 먹으러 안 올래?

24:11.249 --> 24:12.784
소이치로 씨도 올 건데

24:16.388 --> 24:19.224
형이랑 사귀는 게
나보다 안심되지?

24:20.625 --> 24:21.460
음…

24:22.661 --> 24:23.662
뭐야, 아니야?

24:24.162 --> 24:24.996
아니야, 그냥…

24:25.964 --> 24:29.000
소이치로 씨는 일을 좋아해

24:31.069 --> 24:33.305
데이트도 거의 못 하고

24:33.371 --> 24:36.508
가끔 만나도
일 때문에 금방 취소되거든

24:37.742 --> 24:39.277
바쁘니까 어쩔 수 없지

24:39.845 --> 24:41.213
나도 그렇게 생각해

24:42.080 --> 24:44.516
그래도 말이지
뭐라고 할까, 이렇게…

24:44.583 --> 24:46.284
텟짱과 달라서

24:46.351 --> 24:50.121
소이치로 씨는 감정이
얼굴에 안 드러나는 편이잖아

24:52.257 --> 24:54.926
괜히 불안해질 때가 있어

24:54.993 --> 24:57.896
‘아, 지금 내가 방해되나?’

24:57.963 --> 25:00.198
‘정말로 사랑받고 있는 걸까?’
그런 생각이 들어서

25:03.301 --> 25:06.938
다음에 데이트 바람맞으면
또 텟짱이 와줘

25:07.906 --> 25:08.907
무슨 소리야?

25:08.974 --> 25:09.908
어?

25:11.276 --> 25:13.011
그런 말은 하지 마

25:13.712 --> 25:14.546
미안해

25:15.347 --> 25:17.716
외롭거나 불안한 마음은…

25:20.785 --> 25:21.920
형에게 털어놔

25:25.123 --> 25:26.558
나는 아무것도 못 하니까

25:29.761 --> 25:30.996
그렇네

25:31.897 --> 25:32.731
미안!

26:48.940 --> 26:50.709
그만 집에 가자

27:19.971 --> 27:21.206
맛있잖아

27:23.208 --> 27:25.010
소이치로 씨 와 있나 봐

27:25.810 --> 27:26.945
들어와

27:27.012 --> 27:28.146
다녀왔어

27:29.748 --> 27:31.683
실례합니다

27:31.750 --> 27:33.852
아, 왔구나, 들어와

27:35.387 --> 27:37.188
- 뭐 하고 있었어?
- 그게…

27:37.255 --> 27:39.290
내가 한다니까

27:39.357 --> 27:40.659
뭐야, 뭐 하는데?

27:41.660 --> 27:44.629
익숙하지 않은 일은
안 하는 게 좋을걸

27:44.696 --> 27:46.931
지금 너무 잘하면
나중에 피곤해진다

27:46.998 --> 27:48.133
진짜로

27:49.100 --> 27:50.702
앉아 있어, 응?

27:51.836 --> 27:52.871
그럼 부탁할게

27:55.974 --> 27:57.308
들어와

28:03.915 --> 28:05.050
어, 나한테 온다

28:05.817 --> 28:07.652
두 사람 전에 사귀었지?

28:09.654 --> 28:11.556
그러면 그렇다고 빨리 말해줘

28:13.024 --> 28:14.793
내가 신경 쓸 줄 알았어?

28:16.795 --> 28:18.096
미안해

28:18.163 --> 28:19.464
사과할 일이 아니야

28:19.531 --> 28:21.533
아니, 그게… 그렇긴 한데

28:21.599 --> 28:24.369
그래도 설명하게 해줘

28:25.503 --> 28:27.072
소이치로 씨에게 말 안 했던 건

28:27.706 --> 28:29.808
괜한 걱정 끼치고 싶지 않아서였어

28:30.709 --> 28:33.712
텟짱과는 확실히 사귀었지만…

28:34.212 --> 28:37.382
그래도 정말로
그냥 소꿉놀이 같은 거였어

28:37.449 --> 28:38.950
맞아, 맞아

28:39.517 --> 28:40.985
고등학교 때고 말이야

28:41.653 --> 28:44.189
사귄다고 해도 영화 보러 가거나

28:44.255 --> 28:45.457
같이 자전거 타거나…

28:46.324 --> 28:47.726
그 정도였어

28:48.626 --> 28:51.596
그리고, 손… 아, 그래, 손은…

28:52.163 --> 28:53.698
잡았을지도 몰라

28:54.265 --> 28:55.467
알겠어

28:56.234 --> 28:57.068
고마워

29:00.305 --> 29:01.673
와인 열까?

29:02.907 --> 29:04.509
나 뭐 할 일 없어?

29:05.143 --> 29:06.544
넌 앉아

29:06.611 --> 29:07.846
- 어?
- 괜찮으니까

29:09.280 --> 29:10.215
고마워

29:13.318 --> 29:14.319
이건 뭐야?

29:14.953 --> 29:15.787
뭐가?

29:16.354 --> 29:17.555
티파니잖아

29:18.056 --> 29:20.391
- 웬 거야?
- 아, 그건…

29:20.458 --> 29:22.093
어? 뭔데?

29:22.427 --> 29:23.261
아니…

29:23.762 --> 29:26.164
발레 공연이 끝난 뒤에
건네줄 생각이었어

29:27.832 --> 29:28.933
미즈하라에게?

29:29.768 --> 29:30.602
그래

29:45.683 --> 29:47.418
열어 봐도 돼?

29:48.119 --> 29:49.020
그래

30:09.908 --> 30:10.775
이거…

30:14.345 --> 30:16.581
이렇게 된 김에…

30:17.348 --> 30:19.717
동생에게 증인이
되어 달라고 할까?

30:20.718 --> 30:22.053
좋아

30:28.193 --> 30:29.294
나와 결혼해 줘

30:31.830 --> 30:35.633
난 일밖에 모르는 남자라

30:36.501 --> 30:38.770
외롭게 할지도 모르지만…

30:39.804 --> 30:42.707
최선을 다해
사나에를 행복하게 해줄게

30:56.621 --> 30:58.056
형, 형!

30:58.890 --> 31:01.626
- 손수건
- 손수건?

31:01.693 --> 31:02.727
손수건 건네줘

31:05.563 --> 31:07.498
뭐 하는 거야?

31:07.999 --> 31:08.833
고마워

31:13.605 --> 31:14.472
결혼해 주세요

31:18.109 --> 31:19.477
나라도 괜찮다면…

31:32.523 --> 31:33.791
잘됐네!

31:35.193 --> 31:38.696
잘됐다! 자, 증인 역할 끝

31:38.763 --> 31:40.198
자, 와인 열어

31:40.265 --> 31:41.699
- 어?
- 와인 열라고

31:41.766 --> 31:42.767
아, 그래

31:42.834 --> 31:43.668
또 뭐가…

31:43.735 --> 31:46.337
아, 그렇지, 잔 가져와

31:46.404 --> 31:48.373
와인잔도 안 가져왔어?

31:55.880 --> 31:57.448
여기 있는 거 가져간다

31:57.515 --> 31:58.483
그래

32:41.492 --> 32:42.393
아직 있었어?

32:43.361 --> 32:44.729
상당히 늦었네

32:46.597 --> 32:48.333
오늘은 정말 고마워

32:49.067 --> 32:50.568
아직 안 끝났어

32:54.572 --> 32:57.775
이제 됐어! 수고했어, 돌아가도 돼

32:58.343 --> 33:00.244
그 말투는 뭐야?

33:03.114 --> 33:06.250
나는 어차피 비정규직이니까

33:06.751 --> 33:09.053
회사를 위해 일한단 생각은
해 본 적도 없지만

33:09.654 --> 33:12.623
지금은 텟페이가
힘내야 할 때라고 생각해서

33:13.124 --> 33:15.193
열심히 일한 건데

33:15.793 --> 33:19.197
뭐야? 돌아가도 된다니
그 말투는 뭐냐고

33:19.897 --> 33:21.199
웃기고 있어

33:23.234 --> 33:24.869
미즈하라랑 형이 약혼했어

33:27.305 --> 33:28.373
뭐?

33:30.775 --> 33:31.843
미즈하라

33:33.344 --> 33:34.245
사나에 짱

33:37.081 --> 33:39.083
우리 형이랑 사귀고 있으니까

33:45.923 --> 33:46.991
하지만…

33:47.058 --> 33:50.194
텟페이가 아직
사나에 짱을 좋아한다면

33:51.429 --> 33:53.331
뺏어 버리면 되잖아!

33:54.032 --> 33:56.300
사랑은 말이지
인의 없는 싸움이라고…

33:56.367 --> 33:57.702
그런 짓을 할 수 있을 리 없잖아!

34:10.815 --> 34:12.083
난 집에 갈게

34:54.158 --> 34:55.726
슬슬 갈까?

34:55.793 --> 34:57.562
- 그러시죠
- 이거 잊지 말고

34:57.628 --> 34:58.596
아, 네

34:59.664 --> 35:00.498
- 다녀올게요
- 다녀오세요

35:00.565 --> 35:01.432
- 나중에 봐요
- 안녕

35:01.499 --> 35:04.902
- 끝나고 놀러 갈 생각 마
- 절대 안 그래

35:04.969 --> 35:06.237
- 가자고요
- 나중에 봐

35:09.941 --> 35:11.142
- 카타기리
- 네?

35:11.742 --> 35:13.277
- 잠깐 와 봐
- 네

35:24.088 --> 35:24.922
네?

35:27.291 --> 35:28.493
요시모토 씨?

35:29.160 --> 35:32.430
홋카이도
겨울 캠페인 경쟁 입찰은 포기해

35:33.564 --> 35:34.398
네?

35:34.465 --> 35:38.469
저쪽에는 이번엔
사퇴하겠다고 내가 말해 뒀어

35:39.804 --> 35:41.939
사퇴라니 무슨 말씀이세요?

35:42.840 --> 35:44.242
광고 제작부 사람들은

35:44.742 --> 35:47.011
발표회 준비를 전혀 안 하고 있어

35:51.816 --> 35:52.850
정말인가요?

35:52.917 --> 35:53.985
그래

35:57.255 --> 35:58.222
그놈들…

35:59.557 --> 36:00.491
기다려

36:02.793 --> 36:06.797
제작 회의 때 자기 마음대로
하고 싶은 말 다 했던 모양인데

36:07.765 --> 36:10.568
그게 그 친구들
자존심을 건드린 거야

36:12.737 --> 36:16.474
사람들을 통솔할 때는
그런 미묘한 사정에 주의해야지

36:17.708 --> 36:21.846
자기주장만 앞세워선 일이 안 돼
잘 기억해 두라고

36:28.753 --> 36:29.754
진짜 이러기야?

36:31.489 --> 36:33.057
그러니까 ‘에반게리온’에선

36:33.124 --> 36:35.560
아야나미 레이 짱이란 애가
제일 인기 있지만

36:35.626 --> 36:39.130
귀엽긴 해도
난 아스카 짱 쪽이 더 좋아

36:39.197 --> 36:42.567
뭐라고 할까
그 왈가닥 같은 면이 너무 좋거든

36:43.234 --> 36:44.669
왠지 리코 짱을 닮았네

36:45.336 --> 36:46.637
안 닮았나?

36:47.371 --> 36:48.706
- 아…
- 닮았어

36:48.773 --> 36:52.443
나 친구가 TV 프로
녹화해 달라고 해서 가 봐야 해

36:53.244 --> 36:54.412
무슨 프로?

36:55.046 --> 36:58.249
퀴즈쇼 ‘데굴데굴 퐁’…
‘데굴데굴 퐁’

36:59.450 --> 37:00.418
미안해

37:31.115 --> 37:31.949
네, 여보세요?

37:32.016 --> 37:33.718
나는 누구일까요?

37:33.784 --> 37:36.020
3초 내로 대답하지 못하면

37:36.087 --> 37:38.456
자동으로 전화가 폭발합니다

37:39.090 --> 37:40.258
하나, 둘…

37:40.324 --> 37:42.593
그딴 장난치면 허무하지 않냐?

37:42.660 --> 37:43.928
이런 짓 할 사람 너밖에 없잖아

37:44.962 --> 37:46.163
지금 어디 있어?

37:46.230 --> 37:48.065
너야말로 어디 있는데?

37:48.132 --> 37:51.869
나? 나는
요시모토 군이랑 바에 있어

37:51.936 --> 37:55.906
둘이 분위기 진짜 좋아서
지금부터 호텔이라도 갈까 싶어

37:56.474 --> 37:58.576
그래? 잘됐네

37:58.643 --> 37:59.977
텟페이는?

38:00.044 --> 38:02.980
혼자 풀 죽어서
술 퍼마시고 있는 건 아니지?

38:03.047 --> 38:06.350
사나에 짱 사진에
뺨이라도 비비면서…

38:07.018 --> 38:09.654
- 수고하십니다
- 안녕하세요, 수고 많으십니다

38:09.720 --> 38:11.689
- 돌아가실 때 말씀해 주세요
- 네

38:11.756 --> 38:12.757
뭐 하는 거야?

38:12.823 --> 38:15.026
뭐? 미안
나 지금 일하는 중이거든

38:15.726 --> 38:16.560
뭐?

38:17.128 --> 38:18.496
아직 회사야?

38:18.562 --> 38:19.664
뭐?

38:19.730 --> 38:22.133
하지만 그 일은 이제…

38:22.199 --> 38:24.302
내겐 아직 끝나지 않았거든

38:25.236 --> 38:26.737
어떡할까?

38:30.841 --> 38:32.076
뭐야?

38:32.610 --> 38:33.978
아직 끝나지 않았다고?

39:26.497 --> 39:27.865
‘감삼다’?

39:29.834 --> 39:31.402
와, 촌스러워

39:33.704 --> 39:36.907
아, 죄송합니다, 여기 있던…

39:36.974 --> 39:40.211
머리 삐죽삐죽하고 눈이 동그란…

39:40.277 --> 39:41.312
옥상에 가셨어요

39:41.879 --> 39:42.947
옥상요?

40:05.002 --> 40:09.306
내가 아직 팀에 남아 있었다면
분명히 이걸로 발표할 텐데

40:15.479 --> 40:19.683
난 딱히 공을 세우고 싶다든가
남들에게 칭찬받고 싶은 게 아니라

40:20.184 --> 40:21.218
뭐랄까 이렇게…

40:22.386 --> 40:25.122
스스로 보람이 있는 일을
하고 싶었어

40:27.758 --> 40:29.360
요 한 달간

40:31.495 --> 40:33.664
계속 남들에게 고개만 숙이고

40:35.966 --> 40:38.335
그러는 사이
시간이 모래처럼 흘러가 버렸지

40:39.103 --> 40:42.640
일이란 이런 거라고
생각해 버리면 간단하겠지만

40:43.541 --> 40:47.077
그래도 아직
포기하고 싶지 않으니까

40:48.112 --> 40:49.213
무엇보다도…

40:50.014 --> 40:53.050
회사에 길들고 있다고
생각하고 싶지 않거든

40:55.319 --> 40:56.287
그러니까…

40:59.790 --> 41:02.026
나밖에 할 수 없는 일을
하고 싶었어

41:06.497 --> 41:08.132
못 그렸네!

41:08.766 --> 41:11.168
이렇게 못 그린 그림은 처음 봤어

41:21.745 --> 41:23.714
이미지잖아, 이미지

41:24.215 --> 41:26.383
모르겠냐? 하긴 모르겠지

41:27.117 --> 41:30.855
원래는 전문가에게 부탁해서
사진과 패치워크로 합성할 텐데

41:34.692 --> 41:37.461
텟페이 같은 녀석은 보기 드물지

41:38.863 --> 41:40.598
여자 밝히고, 뻔뻔하고, 시끄럽고

41:40.664 --> 41:41.966
- 태도만 요란하고…
- 뭐가 어째

41:43.934 --> 41:45.703
짜증 나는 녀석이라고 생각했지만…

41:45.769 --> 41:47.438
하지만 다시 봤지?

41:47.938 --> 41:49.773
응? 이걸 보고

41:49.840 --> 41:52.710
대단하다든가 근성 있다고…

41:55.079 --> 41:58.282
그보다 도무지
포기할 줄을 모르는 녀석이네

41:58.349 --> 42:00.351
그렇게 말할 바엔 끈기 있다고 해

42:03.754 --> 42:04.889
그래도 말이지…

42:05.489 --> 42:07.424
이렇게 기합이 들어가 있으니까

42:08.459 --> 42:10.661
분명히 이대로 끝나진 않을 거야

42:13.464 --> 42:15.466
맞아도 죽지 않는 바퀴벌레처럼

42:15.533 --> 42:17.134
그거 칭찬이라고 하는 소리냐?

42:17.801 --> 42:19.870
칭찬하는 거야!

42:21.171 --> 42:23.240
‘레이디스 앤드 젠틀멘’…

42:24.174 --> 42:27.044
올해 광고 대상 최우수상은…

42:27.545 --> 42:30.114
미스터 카타기리 텟페이!

42:31.916 --> 42:32.816
텟페이!

42:37.454 --> 42:38.422
감사합니다

42:38.489 --> 42:39.323
네

42:40.124 --> 42:42.760
그러면 건배를…
모두 잔을 들어 주시고…

42:42.826 --> 42:45.729
뭐야? 그러면, 자… 뭐냐고!

42:48.332 --> 42:49.400
잠깐만 기다려

42:50.134 --> 42:51.235
기다리고 있어

42:51.936 --> 42:53.304
잠깐만, 야!

42:55.172 --> 42:57.508
실컷 분위기 띄워 놓고 뭐냐고

42:58.375 --> 43:00.711
- 우와!
- 그래!

43:00.778 --> 43:03.514
- 우승 축하합니다!
- 감사합니다

43:03.581 --> 43:04.715
- 네!
- 다들 감사합니다!

43:04.782 --> 43:06.250
- 아무도 없다니까
- 없지

43:06.850 --> 43:07.885
건배

43:13.290 --> 43:14.858
이거 어디서 난 거야?

43:14.925 --> 43:17.795
이거 말이지
과장님이 서랍 속에 감춰 뒀더라

43:17.861 --> 43:19.229
다 아는데 말이야

43:19.296 --> 43:20.931
너 내일 어떻게 돼도 모른다

43:21.432 --> 43:22.266
애초에 말이지

43:22.766 --> 43:24.935
병을 딴 건 그쪽이거든

43:25.002 --> 43:26.103
- 잘 부탁해!
- 야!

43:26.170 --> 43:28.505
너 위험하니까 그만해!

43:29.006 --> 43:32.042
와, 예쁘다! 저기!

43:32.576 --> 43:34.178
좀 와 봐!

43:35.012 --> 43:35.846
봐!

43:37.781 --> 43:40.284
- 우와!
- 대단해!

43:41.418 --> 43:43.287
- 처음 봐
- 굉장하다

43:43.354 --> 43:44.521
우리 집도 보이려나?

43:44.588 --> 43:46.590
뭐? 어느 쪽인데?

43:47.091 --> 43:50.861
저거… 아, 어디지? 저긴가?

43:53.430 --> 43:56.100
너 말이야, 우리 집에 와서
더 마시는 건 좋은데

43:56.166 --> 43:57.801
쓰러질 때까지 마시지 마

43:57.868 --> 43:59.536
안 돌봐줄 거니까

43:59.603 --> 44:01.171
알아!

44:01.238 --> 44:02.573
진짜 알긴 해?

44:03.540 --> 44:05.643
그래도 샐러리맨이란 건 참 힘드네

44:06.276 --> 44:07.845
여직원도 힘들지만 말이야

44:09.313 --> 44:11.649
태평하게 살고 있는 주제에
잘난 척하지 마

44:11.715 --> 44:14.184
어차피 숨만 쉬어도 월급 받으면서

44:14.251 --> 44:18.022
- 태평해서 미안하네
- 위험하다고, 그만해

44:18.088 --> 44:21.258
나도 말이야, 사는 게 괴로워서

44:21.325 --> 44:23.427
‘이제 싫어, 그만두자’
싶을 때도 있고

44:23.494 --> 44:26.530
‘살아 있길 잘했어, 운 좋네!’
이럴 때도 있다고

44:26.597 --> 44:28.766
- 운 좋다고 생각할 때 있어?
- 있지

44:29.366 --> 44:30.234
어차피 그런 거지?

44:30.300 --> 44:32.569
뽑기 기계에서
키티 인형 뽑았을 때지?

44:33.203 --> 44:34.038
그렇지?

44:38.642 --> 44:41.211
뭐야? 기분 나쁘게도 웃네

44:41.945 --> 44:43.647
그건…

44:43.714 --> 44:46.850
- 그건 아무도…
- 야, 위험해!

44:46.917 --> 44:48.419
모르는…

44:48.485 --> 44:49.319
내려와!

44:49.386 --> 44:51.822
비밀의…

44:52.923 --> 44:54.658
화원… 아!

44:55.292 --> 44:56.593
위험해! 야!

45:02.800 --> 45:04.535
위험하다고 했잖아!

45:05.035 --> 45:05.969
자

45:12.076 --> 45:13.644
역시 나 집에 갈래

45:14.845 --> 45:15.679
왜?

45:16.580 --> 45:18.248
숙취가 남으면 힘들기도 하고

45:18.949 --> 45:20.818
최근에 술이 약해졌거든

45:21.418 --> 45:22.419
나이 탓인가?

45:22.986 --> 45:24.321
뭐야, 그게

45:27.391 --> 45:29.626
아까 하던 얘기 계속하자면…

45:29.693 --> 45:30.861
뭐?

45:31.428 --> 45:32.496
내가

45:32.996 --> 45:34.565
운 좋다고 생각할 때…

45:35.265 --> 45:36.366
알려줄게

45:37.167 --> 45:38.035
아, 그거

45:39.269 --> 45:40.104
뭔데?

45:42.773 --> 45:44.007
누군가를 말이지

45:45.375 --> 45:46.677
좋아하게 됐을 때

45:51.715 --> 45:55.419
그럼 너 지금
좋아하는 사람 있어? 응?

45:55.486 --> 45:56.420
- 아!
- 어?

46:08.565 --> 46:09.399
뭐야?

46:11.101 --> 46:12.503
바보같이 속긴

46:13.570 --> 46:14.538
뭐야…

46:18.275 --> 46:20.344
그러면 안녕, 잘 자

46:28.452 --> 46:31.922
“계속”

46:33.991 --> 46:35.793
불평하지 말고 먹으란 말이야

46:35.859 --> 46:36.760
됐다고!

46:36.827 --> 46:39.496
내게 미즈하라는 미즈하라야
누구랑 결혼하든

46:39.563 --> 46:41.498
생일이야? 마술을 보여줄게

46:42.232 --> 46:43.767
바보 취급하지 마!

46:43.834 --> 46:45.369
이런 일을…

46:46.170 --> 46:48.372
해주길 바라서 온 게 아니야

47:04.354 --> 47:06.456
내가 집에 돌아오길 기다린 거야?
